“자율주행·전기차도 풀 액셀”···연구개발비 50% 늘린 KG모빌리티

지난해 연구개발비 1561억원으로 전년대비 51% 증가 연구개발조직도 4→6개로 세분화···전동화·전자통합개발 사업부 추가 토레스 성공으로 인해 투자 여력 확대···올 1분기 25개 분기만 흑자전환 2025년까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2030년 자율주행 레벨 4 개발도

2023-05-22     박성수 기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KG모빌리티가 최근 전기차·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 KG모빌리티는 향후 모빌리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배터리 기술과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등 최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22일 KG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 연구개발 비용은 1561억원으로 전년대비(1032억원) 51.2%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용은 4.6% 전년대비 0.4%p 상승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이와 함께 KG모빌리티는 연구개발조직도 확대했다. 기존 4개 부서였던 연구개발 조직을 6개로 세분화하며 전문성을 강화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21년도에는 연구개발본부 산하에 ▲제품개발지원담당 ▲차량개발담당 ▲파워트레인개발담당 ▲차량시험개발담당 등 4개 부서에 그쳤으나, 지난해엔 기술연구소 아래에 ▲개발지원실 ▲차량설계사업부 ▲파워트레인사업부 ▲시험개발사업부 ▲전동화개발사업부 ▲전자통합개발사업부로 확대개편했다.

주목할 부분은 전동화개발사업부와 전자통합개발사업부를 따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최근 자동차 업계가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미래모빌리티 개발력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KG모빌리티가 우선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전기차다. KG모빌리티는 다른 완성차 기업 대비 전기차 시장에선 후발주자로 뒤처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전세계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뛰어들면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KG모빌리티는 회사 매각 등 악재로 인한 기술 개발을 할 여력이 부족했다.

하지만 지난해 KG모빌리티는 토레스 흥행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할 여유가 생겼다. 지난해 KG모빌리티 영업손실은 1119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폭이 절반수준으로 줄었으며, 올 1분기에는 9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5개 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토레스 성공으로 연간 흑자전환까지 성공하게 될 경우 KG모빌리티는 연구개발에 힘을 실어주며,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에 따른 기술력 향상이 신차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면서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KG모빌리티는 올 하반기 토레스 전기차 ‘토레스 EVX’를 출시할 계획이며, 향후 전기 픽업트럭과 대형 전기 SUV, 코란도 전기차 모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토레스 EVX. / 사진=KG모빌리티

최근 전기차 업계에선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는데, KG모빌리티는 배터리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KG모빌리티는 셀투팩(CTP·Cell To Pack) 기술을 통해 기존 전기차 배터리에서 모듈이 차지하던 영역을 없애 남는 공간에 더 많은 배터리를 넣을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밀도를 높여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이후에는 셀투바디(CTB·Cell To Body) 기술을 통해 실내 공간을 확대하고 안정성을 높인다.

또한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여기에는 리튬인산철(LFP)배터리와 니켈코발트망간(NCM)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을 탑재한다.

해당 기술은 KG모빌리티 전용플랫폼이 첫 적용되는 대형 전기 SUV ‘F100(프로젝트명)’에 탑재될 예정이다. KG모빌리티는 전용 플랫폼 개발이 완료되면 전기 SUV 10만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KG모빌리티는 차량 내부 고속 통신과 무선통신(OTA) 업데이트 차량용 통합 OS 적용 등을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클라우드 및 IT 기업들과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어플리케이션 및 클라우드 시스템 개발을 거쳐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을 선보일 방침이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도 속도를 낸다. KG모빌리티는 현재 레벨 2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 중인데 내년부터는 레벨 3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보택시를 서울 강남지역에서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레벨 3 자율주행은 일정 구간 내에선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주행 가능한 수준을 뜻한다.

KG모빌리티는 추후 기술 개발을 통해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2030년까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