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가자 과천으로”···사옥 이전으로 집적효과 볼까
일성·경동제약, 이전 완료···JW중외·안국·광동제약도 이전 예정, 휴온스는 연구소 옮겨 계열사 한 곳에 모은 효과 주목···업계 “R&D 중심으로 업무 효율성 제고 예상”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몇몇 제약사들이 최근 과천으로 사옥 이전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과천으로 옮기는 업체들이 계열사를 한곳에 모은 집적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성신약과 경동제약이 과천으로 사옥 이전을 완료했다. 이어 JW중외제약과 안국약품, 광동제약 등이 사옥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일성신약은 지난 3월 하순 과천 스마트K빌딩 A동으로 본사와 연구소를 이전했다. 일성신약은 스마트K빌딩 A동 건물 8층부터 10층까지 공간을 분양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일성신약은 이 중 9층 일부와 10층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동제약도 지난달 초 스마트K빌딩 B동 3층으로 사옥을 옮겼다. 앞서 경동제약은 지난 2020년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스마트K빌딩 전층을 분양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경동은 올 초 잔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JW중외제약은 이달 사옥을 이전한다. 신사옥은 연면적 3만 5524㎡에 지하 4층, 지상 11층 규모다. JW중외그룹은 토지 구입비와 공사비 등으로 총 12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안국약품은 연면적 3만 1640m² 규모의 신사옥을 건립하고 있다. 지하 6층과 지상 14층인 사옥은 오는 10월 준공 예정이다. 앞서 안국약품은 신사옥이 소재한 과천지식정보타운 업무시설을 746억여원에 양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광동제약은 과천에 입주하는 제약사 중 비교적 늦은 시점인 내년 사옥을 옮길 예정이다. 지난해 6월 개시한 신사옥 건립은 내년 7월 경 마무리될 전망이다. 총 비용은 586억여원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휴온스는 본사를 유지한 채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소재한 중앙연구소만 과천지식정보타운 이전을 추진한다. 연구소는 지하 6층과 지상 6층 규모다. 준공 목표 시점은 내년 6월이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과천으로 시옥을 이전했거나 이전을 추진하는 원인은 과천지식정보타운과 연결돼있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과 문원동의 135만 3090㎡에 조성된다. 총 사업비는 1조 684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중 24만 1341㎡는 지식기반산업용지로 배정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천 사옥 주변은 현재 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태여서 구내식당을 주로 이용할 예정”이라며 “제약사들의 과천지식정보타운 이전은 내년 말을 전후로 마무리될 계획이고 그때쯤이면 기반시설 입주도 종료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제약사의 과천 이전 핵심은 집적효과가 얼마나 발생하느냐로 요약된다. 제약업계는 분산돼 있던 계열사들이 한 건물에 모여 일하면 연관된 업무를 중심으로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 JW그룹 신사옥에는 지주사인 JW홀딩스를 비롯, JW중외제약과 JW신약, JW크레아젠, JW바이오사이언스, C&C신약 연구소 등 그룹 계열사가 모두 모인다는 계획이다. 향후 계열사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것으로 예상된다. JW그룹 관계자는 “과천 신사옥은 그룹사의 R&D(연구개발) 인력과 인프라를 한 곳으로 모으는 대규모 융복합 연구센터가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라며 “그룹사는 전문화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연구조직을 구축하고 기술력 확보에 주력한다”고 설명했다.
광동제약은 현재 본사가 서울 서초구에 있다. 반면 R&D센터는 서울 구로구에 소재한 상황이다. 이에 신사옥 이전 후 본사와 연구소 통합 시너지가 예상된다. 안국약품도 중앙연구소와 계열사 안국바이오진단, 안국뉴팜, 빅스바이오 등이 함께 신사옥에 입주할 예정이어서 효율적 업무 진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천으로 이전하는 제약사들은 집적효과는 물론 R&D 집중화와 새로운 근무 분위기 조성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를 볼 것”이라며 “이같은 긍정적 요인을 예상한 제약사들이 수백억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