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출동한 제일바이오 경영권 분쟁···경찰 “부녀간 폭행은 없었다”

창업주 심 회장 오피스텔 진입 막아, 딸이 사전 인력 배치···경찰 “언쟁 있었고 입장 후 귀가” 분쟁 주체는 장녀와 차녀 중 한 명 추정···6월 초 임시주총 개최, 향후 추이 주목

2023-04-27     이상구 의약전문기자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동물의약품 기업인 제일바이오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창업주와 그의 딸이 언쟁을 벌여 경찰차 3대가 출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관련업계와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용인시 수지구에 소재한 제일바이오의 경영권 분쟁으로 경찰이 출동했다. 구체적으로 창업주인 심광경 회장과 그의 딸이 대립한 것으로 파악됐다. 딸이 장녀인 심윤정 부회장인지 차녀인 심의정 씨(전 제일바이오 사장)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28분 신고를 접수 받아 뉴타워오피스텔로 출동했다. 이날 경찰은 수지지구대 6명과 용인서부경찰서 생활안전계 2명 등 총 8명이 현장으로 향했다. 경찰 차량 3대도 현장으로 간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고 내용은 제일바이오 창업주인 심광경 회장이 뉴타워오피스텔 특정호실에 입장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심 회장 딸이 특정호실 근처에 사전 경비인력을 배치해 그의 입장을 막았다는 경찰 설명이다. 오피스텔에서 어떤 행사가 진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용인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심 회장이 호실에 입장하려는 것을 막자 시비가 일었고 언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원인은 경영권 분쟁으로 보이며 폭행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경찰이 출동한 후 심 회장은 호실에 입장했고 무사히 귀가해 상황은 종료됐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제일바이오 경영권 분쟁에 경찰이 충돌한 것은 심 회장과 딸의 대립이 격화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일바이오는 이달 중순 이사회를 열고 오는 6월 1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키로 결정한 바 있다. 사내이사로 심 회장 차녀인 심의정 씨를 선임하겠다는 계획으로 파악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주총 개최 등으로 인해 제일바이오에 경영권 분쟁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경찰 출동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어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