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3분기 연속 매출 5조원 달성···“차세대 배터리 P6 2024년 양산”

1분기 매출 5조3548억, 영업이익 3754억···1분기 기준 최대 실적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P5 실적 견인···2024년 P6 양산 통한 견조한 수익성 이어갈듯 전기차용·ESS용 LFP 등 다양한 제품군 추가 예정

2023-04-27     정용석 기자
삼성SDI 실적 추이.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삼성SDI가 올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3분기 연속 매출 5조원을 달성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따른 수요 증대와 더불어 수익성 중심의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SDI는 삼원계 프리미엄 배터리 P5(5세대 각형 배터리)와 더불어 내년에는 차세대 배터리 플랫폼인 P6(6세대 각형 배터리) 출시를 예고하면서 고부가 제품 비중 증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SDI는 27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7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5%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5조3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3분기 연속 매출 5조원을 넘겼다.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에너지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주력 사업인 에너지 부문 매출은 4조7978억원, 영업이익은 316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4.6%, 91.7%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용 고부가 배터리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게 삼성SDI의 설명이다. 주요 고객사가 프리미엄 제품 P5(5세대 각형 배터리)를 탑재한 신차를 출시하면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도 중대형 전지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미카엘 중대형 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P5는 삼성SDI의 고유 기술인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와 SCN 음극재를 적용해 에너지밀도는 극대화하고 원가는 절감했다”며 “적기 양산을 통해 고객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면서 실적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SDI 기흥 본사. /사진=삼성SDI

내년부터는 차세대 배터리 플랫폼인 P6를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SDI에 따르면 P6는 P5보다 에너지밀도가 10% 높으면서 원가는 절감한 플랫폼이다. 손 부사장은 “차세대 플랫폼인 P6 역시 신규 소재와 신공법을 도입해서 개발하고 있다”며 “P6 플랫폼은 2024년 양산이 목표다. P5, P6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이 지속해서 높아지면서 수익성도 향상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전기차용 LFP 출시에 대한 계획도 내놨다. 기존 고부가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보급형 전기차·ESS용 LFP 배터리 또한 출시하며 제품군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소형 전지는 수요 감소로 전 분기에 비해 매출이 줄었다. 다만 삼성SDI는 점진적 수요 회복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야외활동용 OPE(Outdoor Power Equipment) 등 신규 시장에 진출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재영 소형 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전동공구 시장 주요 고객들의 재고도 작년 말 이후 최고점을 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공급계약을 기반으로 주요 전략고객 향 판매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전방 수요둔화에 따라 작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5570억원, 영업이익 591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 대비 23.7%, 62.4% 감소한 것이다. 

삼성SDI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자재료 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균 전자재료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상반기는 경기 침체로 IT 수요가 둔화했지만 하반기부터는 고객사 재고 소진, 중국 수요 개선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소재별로 보면 형광필름은 재고조절 완화, 중국 수요 반등 등으로 하반기부터는 본격적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OLED와 반도체 공정 소재도 신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