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Coin] 주춤한 비트코인···숨고르기? 하락전환 신호탄?
바이낸스 소송 충격 회복 긴축 우려 커지는 점은 부담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이번 주(3월 27~31일) 비트코인은 다소 주춤했다. 3만달러를 금방 넘길 것으로 전망됐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2만8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것에 그쳤다. 시장에선 일시적인 숨고르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당국으로부터 소송을 당하는 등 악재가 있었지만 이내 다시 시세를 회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긴축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1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31일 오후 2만80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번 주 시작인 지난달 27일과 큰 차이 없는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한 주 동안 등락을 반복했다. 27일 2만8000달러 수준에서 다음날 오전 2만6700달러로 크게 곤두박질 쳤다. 그러다 30일 한 때 2만9000달러 선을 넘는 등 반등했지만 이후 다시 내려가면서 2만8000선 부근에서 시세가 형성됐다.
주 초에 하락세를 보인 이유는 바이낸스가 소송을 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바이낸스가 미국 당국에 제대로 등록하지 않음으로써 의무를 회피했다며 파생상품 등에 관한 규정 위반에 관한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이번 제소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대한 규제당국의 제재의 첫 신호탄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시장에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0년 12월 리플을 상대로 한 소송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전환했다. SEC는 당시 리플이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증권으로 규정하고 발행사 리플랩스와 최고경영자(CEO)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리플이 승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 전날 63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일주일 전(61점·탐욕적인)보다 소폭 오른 수준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시장에선 이번 주는 잠시 주춤했을 뿐 비트코인은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사 오안다의 수석 시장분석가 크레이크 얼람은 최근 "비트코인은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에 대해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바이낸스 악재로 인한 가격 하락이 특별하게 의미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반면 하락전환할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긴축정책을 계속 이어갈 것이란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하락세가 이어진 점도 긴축 전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의 30일(현지시각)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8000명으로 전주보다 7000명 증가했다. 예상치(19만5000건)보다 약간 높았지만, 지난 1월 이후 20만 건을 밑돌아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 상태임을 나타냈다. 미국 은행권 위기 분위기가 진정된 점도 연준이 정책을 전환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가능하게 한 대목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긴축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크게 상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