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내부 행사서 성비위 솜방망이 처벌 논란
당근마켓, 사내 행사서 직원 간 성추행 사건 벌어져 성비위 저지른 직원에게 가벼운 징계 내렸다는 주장 나와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지역 생활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최근 사내 행사에서 직원 간 성추행 사건이 벌어진 것에 대한 징계 수위 논란이 제기됐다. 성비위를 저지른 여러 직원에게 가벼운 징계를 내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당근마켓은 징계 기준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당 사안을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 내부 공식 행사에서 일부 직원들이 다른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알려졌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최근 당근마켓 내부 공식 행사에서 일부 직원들이 다른 직원을 성추행했다. 또 이를 확인한 회사는 가해자 3명에 대해 1명은 감봉, 2명은 견책 처분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당근마켓은 징계 결과를 직원들에게 공지하고 “(가해자들이) 성추행과 성희롱을 한 것을 인정했지만 반성과 개선 의지가 있어 이 같은 내용으로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다만 블라인드에 게시물을 올린 당근마켓 직원은 “피해자 보호보다는 가해자를 품어주려는 회사 정신에 정이 다 떨어진다”며 “다른 회사도 성희롱 징계 공지가 이러냐”고 했다.
이번 당근마켓 사태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면서 일부 네티즌들의 당근마켓 탈퇴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 특히 해당 글은 지난 11일 트위터에 올라온 뒤 이틀 만에 약 70만회 조회되고 17만5000회 리트윗되며 파장이 일었다.
이에 대해 당근마켓은 입장문을 내고 “최근 회사 공식 행사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벌어진 점에 대해 무겁게 생각하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당사는 직업 윤리에 반하는 행위에 대해 무겁고 엄중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독립적인 윤리위원회를 통해 최근 징계가 이뤄졌다”고 했다.
다만 당근마켓은 이번 사안은 민감한 사안인만큼 신중하고 객관적인 상황 진단과 판단을 위해 외부 기관에 의한 조사와 판단과 함께 법률적, 윤리적 판단, 판례를 통한 판단 등을 고려해 문제 행위에 대한 경중을 무겁게 보고 징계 대상과 수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근마켓 측은 “이번에 발생한 문제 상황 중 이견 없이 부적절한 행위도 있었으나 일부 케이스의 경우 성적인 의도나 성비위에 해당하는지 모호한 케이스가 섞여 있어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며 “징계건에 대해 무겁게 바라보고 판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양형에 대해서는 내부 사례가 많지 않아 징계 수위를 정함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이날 당근마켓은 전사 임직원 공지를 통해 성비위와 관련해 엄중하게 대처할 것을 명확히 했다. 또 징계 양정 기준을 엄격하게 정비하고 독립적인 외부 자문 위원회를 구성해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처와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강조했다.
앞서 당근마켓은 유튜버 승우아빠 유튜브 영상에서 동료 유튜버 수빙수에게 창업 조언을 하던 중, 당근마켓에 구인광고를 내겠다는 말에 “당근을 내면 중고만 들어오겠지”라고 밝혀 논란일 일은 바 있다. 당시 승우아빠는 라이브 방송에서 “저의 고리타분한 상식으로는 당근마켓에서 구인한다는 것이 사회적 통념에 쉽게 수용되지 않는다. 왠지 사람도 중고 같잖나. 당근에서 하면”이라며 “당근마켓 무료 광고하지 말라. 진짜 양심이 없다. 빨리 댓글 삭제해 버려야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근마켓 공식 계정은 해당 영상에 대해 “당근에서도 알바 구할 수 있다”며 “많은 사장님이 사용하고 있으니 식당 2호점을 낸다면 당근알바를 이용해 보시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후 승우아빠는 해당 논란이 발생한지 한 달여 만에 유튜브 및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