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슈팅게임 도전···‘제2의 배그’ 노린다

주류 장르지만 선점효과 강해 장르 결합으로 차별화

2023-03-04     이하은 기자
(시계방향으로) 넷마블 '파라곤 디오버프라임',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엔씨소프트 'LLL' / 이미지 = 각 사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이 슈팅장르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슈팅 장르는 글로벌 이용자가 많은 주류 장르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3N은 슈팅게임에 롤플레잉, 전략 등 여러 장르를 결합한 신작으로 공략한단 방침이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이 슈팅 게임 출시를 앞두고 글로벌 테스트에 돌입한다. 넥슨은 ‘퍼스트 디센던트’, ‘베일드 엑스퍼트’, ‘더파이널스’ 등 3종의 슈팅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넷마블은 ‘파라곤: 오버프라임’을 앞서해보기(얼리 엑세스) 단계로 선보였으며 올해 ‘하이프 스쿼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LLL’을 선보인다. 

세 게임사가 글로벌을 겨냥한 신작으로 슈팅 장르를 선택한 이유는 글로벌에서 인기 장르이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가 대표 사례로 해외 게임 중에선 ‘발로란트’, ‘오버워치2’, ‘포트나이트’ 등이 유명하다. 전날 기준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한 게임 1·2·4위가 모두 슈팅게임이다. 

다만, 슈팅장르는 높은 선점 효과로 후발 주자는 성공하기 힘들단 한계가 있다. 조준 능력과 총기 조작 등 숙련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기존 이용자들이 신작으로 갈아타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에 3N은 개발 노하우를 가진 역할수행게임(RPG)과 진지점령(MOBA) 등 여러 장르를 결합해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PC게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을 지난해 12월 앞서 해보기(얼리액세스)로 출시했다. 이 게임은 넷마블이 7년 만에 출시한 PC용 신작으로 3인칭 슈터인 TPS와 MOBA를 결합해 차별화했다. 이용자들은 각각 고유한 스킬을 가진 영웅 중 하나를 선택해, 상대편 기지를 파괴하고 점령해야 한다. 특색있는 영웅들과 100여종 아이템을 조합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넥슨은 퍼스트 디센던트를 3인칭 슈팅 전투와 RPG가 결합된 루트슈터(Looter Shooter) 장르로 선보인다. 차세대 엔진인 언리얼엔진5로 개발했으며 지난해 11월 베타테스트를 마쳤다. 이범준 넥슨게임즈 PD는 “퍼스트디센던트 테스트 참여자 대부분이 북미·유럽 이용자였으며, 답변자 90%가 출시 후 플레이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만족도를 높이고, 완성도를 높이는 게 차별화를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퍼스트디센던트를 비롯해 베일드 엑스퍼트는 넥슨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개발을 맡았다. 넥슨게임즈는 슈팅게임 ‘서든어택’의 개발사로 슈팅 게임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베일드 엑스퍼트도 오는 30일부터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다. 

엔씨소프트도 LLL을 3인칭 슈팅에 MMORPG를 결합한 신작으로 선보인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트리플 A급 신작으로, 오픈 월드의 경험과 플레이어 간의 협력, 전략적 전투가 핵심이다. 특수 병기를 적재적소에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LLL 전투의 핵심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오픈월드 및 MMO 요소를 녹여내는 게 다른 점”이라면서 “남들이 도전하지 않았던 길이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통해 다른 결과물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PC와 콘솔 게임의 대세 장르는 슈팅게임이고, 북미 이용자 비율도 높다”며 “올해 플랫폼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단 점에서 슈팅 장르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