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 CB업 후발주자 나선 삼성카드···데이터 사업 확대 ‘분주’

마이데이터 이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예비허가 신청 마이데이터·데이터전문기관 등 데이터 사업 추진 ‘잰걸음’ “기존 사업 수익성 악화로 신사업 발굴 필요성 커져”

2023-02-28     김희진 기자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24일 신용정보법에 따라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예비허가를 신청했다/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삼성카드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서비스 후발주자로 나선다. 지난해 말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추진과 데이터전문기관 예비지정에 이어 CB업까지 영역을 넓히며 데이터 활용 사업과 관련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힘을 쏟는 모습이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24일 신용정보법에 따라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이란 개인사업자의 신용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개인사업자의 신용 상태를 평가해 그 결과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에서는 신용평가사에 제공하는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 가능 여부 및 금리가 결정되는데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의 경우 정확한 수입을 파악하기 어려운 탓에 고정적 수입이 있는 직장인 대비 높은 신용등급을 받기 어려웠다.

카드사의 경우 기본적인 금융정보 외에도 카드 가맹점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부족한 기초정보를 보완한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기존에 개인사업자가 겪었던 불합리한 조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이렇게 만든 신용정보 평가 모델을 금융기관 등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삼성카드가 향후 개인사업자 CB업 본허가를 획득하게 되면 카드사 중에서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BC카드에 이어 네 번째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및 가맹점을 기반으로 축적한 빅데이터와 삼성카드의 강점인 데이터 활용 역량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신사업으로 판단해 개인사업자 CB업 예비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개인사업자 CB업 외에도 다양한 데이터 활용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 금융당국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인가를 신청했다. 또한 작년 12월에는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예비지정을 받은 바 있다. 데이터 전문기관은 기업들의 신청에 따라 데이터의 익명·가명 처리 적정성을 평가한 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결합해주는 기관으로 신용정보법에 따라 금융위원회가 지정한다.

이처럼 삼성카드가 마이데이터, 데이터전문기관에 이어 개인사업자 CB업 등 데이터 관련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사업다각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의 본업인 신용판매업과 주요 수익원으로 꼽히던 카드론 등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데이터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지난해 삼성카드의 대주주인 삼성생명의 ‘기관경고’ 중징계로 막혔던 신사업 진출 문제가 이달 초 징계 기간 만료로 해소되면서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새 먹거리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카드사들이 앞다퉈 데이터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것 역시 이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신사업 추진이 어려웠던 만큼 올해 빅데이터 및 디지털 역량 등을 활용하기 위한 신사업 발굴에 더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