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젠 이어 나노팀도 ‘따상’ 기대···한투證, 새빗켐 대박 재현 ‘순항 중’

나노팀 수요예측·공모청약 모두 흥행···한투證, 투자조합 통해 81억 사전투자 한투證, 지난해 새빗켐과 올해 오브젠 등 사전투자기업 IPO로 연이어 대박

2023-02-22     이승용 기자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다음달 상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열관리 소재 전문기업 나노팀이 ‘따상’에 성공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서 모두 흥행을 거둔데다 상장 후 유통주식물량도 적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운용역(GP)을 맡은 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나노팀에 81억원 가량을 사전투자했다.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한다면 막대한 차익실현이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상장주관을 맡은 IPO기업이 상장하기 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증권사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상장전 사전투자한 폐배터리기업 새빗켐이 지난해 8월 상장하면서 백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뒀다. 올해 역시 지난달 상장한 오브젠과 나노팀 등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낼 것으로 분석된다.

◇ 나노팀 ‘따상’은 따논 당상?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마감한 나노팀은 오는 3월 3일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나노팀은 20~21일 공모청약에서 청약증거금으로 약 5조4547억원을 모으며 경쟁률 1637.43대 1을 기록했다. 같은 일정으로 공모청약경쟁을 펼쳤던 임상시험 위탁(CRO)업체 바이오인프라가 기록한 경쟁률 1034.74 대1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바이오인프라 역시 청약증거금으로 1조7700억원을 모았지만 나노팀 청약열기에는 다소 못 미쳤다.

나노팀은 지난 14~15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1723.21 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1만1500~1만3000원) 상단인 1만3000원에 확정했다. 확정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267억원으로 최근 따상 기업들의 공통점인 ‘작은 공모금액’ 요건도 만족한다.

나노팀은 상장 후 유통가능한 주식물량도 적다. 상장 당일 유통주식물량이 많으면 시장에 주식이 다량 출회될 수 있기에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나노팀은 상장일 전체 발행주식 수의 78.2%가 보호예수대상이고 유통주식물량은 21.79%(417만3748주)에 불과하다.

3월 3일 나노팀과 동시에 상장하는 기업도 없기에 상장 기업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도 독점적으로 차지할 수 있다. 통상 복수기업이 동시에 상장하면 투자수요가 분산되고 경쟁열위에 있는 기업의 주가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한국투자증권, 나노팀에 81억 사전투자

나노팀이 따상에 성공한다면 향후 주가 관리도 유리하다.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으로서는 나노팀에 81억원을 사전투자했기에 차익실현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5월 한국투자성장기업신기술사업투자조합1호를 통해 나노팀에 투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성장기업신기술사업투자조합1호의 업무집행조합원(GP)이다.

보유주식은 63만9608주(상장예정 주식수의 3.34%)에 달한다. 주당 취득가액은 1만2700원으로 공모가와 큰 차이가 없지만 투자금액이 크기에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시 비교적 큰 규모의 차익이 가능하다. 한국투자성장기업신기술사업투자조합1호는 4만9371주에 대해서는 상장 후 1개월, 39만237주는 상장 후 6개월 동안 보호예수를 설정한 상태다.

향후 한국투자성장기업신기술사업투자조합1호가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다면 해산시 업무집행조합원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은 약정한 기준수익률을 넘어서는 수익의 20%를 성과보수로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새빗켐에 오브젠까지···대박행진 이어질까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상장한 새빗켐 사전투자를 통해서도 막대한 차익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8월 새빗켐 상장주관사로 선정되자 상환전환우선주 방식 등으로 주당 6600원에 총 20억4600만원을 사전투자했다.

공모가 3만5000원으로 상장한 새빗켐 주가는 상장 후 급등했고 지난해 8월 30일에는 18만48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보유한 상장 후 보유한 새빗켐 주식은 29만5571주(6.08%)였고 이 가운데 16만주에 대해 자발적으로 6개월의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새빗켐 상장 후 주식을 차근차근 나눠 매각했고 지난해 연말 지분율을 3.86%(18만7428주)로 낮추고 지분변동 공시의무에서 벗어났다.

이달 6일 16만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끝났기에 한국투자증권은 잔여 지분을 모두 매각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월 6일 새빗켐 종가(9만8000원)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이 보유한 주식 16만주를 매각했다면 차익은 146억원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상장한 오브젠 사전투자를 통해서도 막대한 평가차익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브젠 상장전인 지난 2021년 7월 15억원을 들여 13만5000주(상장예정주식수의 3.5%)를 확보했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26조 제1항 제2호에 따라 2만3000주에 대해서는 상장일로부터 1년간 의무보유가 설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나머지 11만2000주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3개월간 의무보유를 설정했다.

오브젠은 지난달 10~11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부진하며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1만8000~2만4000원) 하단인 1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이어진 공모청약에서도 경쟁률이 5.97 대 1에 그치며 우려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상장 당일 따상에 성공하며 4만6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5만8500원)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이 오브젠 사전투자로 얻은 평가차익은 64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