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Coin] '크라켄 제재' 충격···비트코인, 다시 하락세

미 고용시장 여전히 과열···긴축 강화 우려도 커져

2023-02-11     유길연 기자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그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비트코인이 이번 주(6~10일)는 하락했다. 미국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제재를 받았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의 우려도 커진 탓으로 분석된다.  

11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2만1800달러(약 2753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지난 주말인 5일 2만3400달러 선을 유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7%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이번주 초인 6일 전날보다 소폭 하락한 2만3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8일 오후 한때 2만3400선 부근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10일 오전에 낙폭이 가장 컸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거래소인 크라켄이 미등록 서비스 제공 혐의로 SEC와 스테이킹 서비스(staking service) 중단 및 벌금 3000만달러(약 377억원) 지급에 합의했다. 스테이킹 서비스는 투자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한 뒤 이에 대한 보상(리워드)을 주는 것을 말한다. 

SEC는 가상자산 스테이킹을 투자 계약으로 봤다. 이에 증권법상에서 규정하는 정보 공개 및 투자자 보호 조치가 수반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크라켄은 경제적인 여건과 관계없이 막대한 수익을 제공하는 동시에 수익을 전혀 제공하지 않을 권리를 갖고 있었고, 수익을 제공할 수단이 있는지 투자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 연준 의원들의 매파 발언도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예상보다 지표가 강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경제의 기저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몇 년간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긴축 우려가 커지는 이유는 미 고용시장이 아직도 과열됐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3일 발표된 1월 미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51만7000명으로 시장 예상치를 3배 가까이 뛰어넘었다. 실업률은 3.4%로 1969년 이후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동시장 과열 지표는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을 뜻한다.

시장에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 48점을 기록하며 'Neutral(중립)' 수준을 나타냈다. 1주일 전(60·탐욕적인)보다 크게 내려간.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시장에선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사 오얀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연구원은 “비트코인의 강력했던 올해 상승세는 끝난 것 같다”라며 “비트코인은 현재 기술적 저항 시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