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게임박스’ 신규가입 중단···50만 가입 목표 제동

이달말까지만 신규가입 받고 이후 기존회원만 이용

2023-01-25     김용수 기자
모델들이 KT의 클라우드게임 서비스 '게임박스'를 소개하는 모습. / 사진 = KT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KT가 클라우드게임 서비스 ‘게임박스’의 신규가입을 다음달부터 중단한다. 서비스 개편을 위한 목적이지만 신규가입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KT는 게임박스를 ‘게임계 넷플릭스’로 키울 계획이었지만, 신규가입 중단으로 가입자 확보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KT는 서비스 개편과 별개로 게임박스 솔루션을 활용해 기업간거래(B2B), 기업정부간거래(B2G) 시장으로 진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만으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다음달부터 클라우드게임 서비스 게임박스의 신규가입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5G 초이스 스페셜 이상 요금제 ▲5G 슬림 플러스, LTE Y군인55 플러스, LTE Y군인77 플러스 등 요금제 ▲시즌초이스 요금제의 콘텐츠 선택 옵션 등 게임박스 결합 상품에서 게임박스를 선택·이용할 수 없게 된다. 기존 게임박스 이용자들만 다음달 1일 이후에도 이용할 수 있다.

게임박스는 월정액 요금 9900원만 내면 스마트폰, PC, 인터넷(IP)TV 등 N스크린에서 140여개 이상의 게임을 무제한으로 실행할 수 있는 게임 서비스다. 게임을 단말에 다운받지 않고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구동하는 스트리밍 방식을 활용해 기기 성능이나 장소의 제약 없이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T는 2020년 8월 게임박스를 정식 출시하면서 “게임박스를 게임계의 넷플릭스로 키우겠다”며 2022년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하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당초 목표인 100만 가입자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해엔 ’50만명‘으로 목표치를 하향했다. 이 가운데 KT가 게임박스 신규가입을 중단하면서, 가입자 확보엔 제동이 걸리게 됐다.

KT는 신규가입 중단이 게임박스 서비스 개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개편 시점, 방식 등 구체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요금제의 경우 그간 단순 월정액 요금제 형태에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무료 기반 장르에 따른 세분화된 요금제 모델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KT는 자체 개발한 게임박스 솔루션을 활용해 B2B뿐만 아니라 B2G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건설사 등과 협업해 디지털 트윈 분야에서 초고화질 콘텐츠의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이는 단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B2C 시장에서 가입자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게임박스는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가입자수 공개는 어렵지만 계속 늘고 있다”며 “B2C로서의 가입자로만 늘려선 수익화하기엔 한계가 있다. B2C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자체 개발 솔루션을 갖고 B2C 뿐만 아니라 B2B, B2G로도 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게임 서비스는 5G 통신 서비스의 ’킬러 콘텐츠‘로 꼽혀 왔다. 이에 KT뿐만 아니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도 KT와 비슷한 시기에 각각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와 협업한 ’5GX 클라우드 게임‘과 엔비디아와 협업한 ’지포스나우‘ 등 클라우드게임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 경쟁에 나섰다. 그러나 통신사들의 기대와 달리 B2C 시장에선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