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청약 대어⑥]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18년 공급가뭄 잠실에 ‘단비’
2678가구 신축 대단지로 주목 상반기 578가구 일반분양 ‘쿼드 역세권’에 ‘올림픽공원뷰’ 예상 분양가 평당 5천···84㎡ 17억원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는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 18년 만에 나온 신축 분양 단지다. 한강변은 아니지만 2600여가구 규모 대단지라는 점과 ‘쿼드 역세권’과 ‘공세권’ 입지를 앞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송파구 집값이 크게 하락하며 당첨 후 시세차익을 기대하긴 어려워졌지만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고 잠실 마이스 사업 등 개발 호재가 산재해 실수요를 중심으로 청약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20-4번지 일대 잠실진주 아파트(1980년 준공·1507가구)를 재건축하는 단지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 형태로 시공을 맡았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지하 4층~지상 35층, 34개 동 2678가구 규모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다. 이 중 578가구(전용 면적 43~84㎡)가 일반분양된다.
특히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는 잠실 엘스, 파크리오, 리센츠 등에 이어 잠실권에서 18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 단지다. 미성·크로바와 잠실주공5, 장미1~2차 등 잠실에서 재건축이 추진되는 단지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단지는 2021년 이주·철거를 마치고 착공했으나, 공사 도중 삼국시대 문화재가 나와 공사가 잠시 중단됐다. 지난해 말 문화재 문제가 풀리면서 분양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분양 시기는 올해 상반기로 점쳐진다.
단지는 한강변은 아니지만 교통의 요지에 위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지 바로 앞엔 서울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이 자리했다. 5~10분 걸어가면 9호선 한성백제역, 2호선 잠실나루역, 2·8호선 잠실역 등 3개역을 이용할 수 있어 ‘쿼드 역세권’ 단지로 불린다. 도로 교통으론 송파대로, 올림픽대로, 동부간선도로, 잠실대교 등의 진입이 용이하다.
‘공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단지 건너편에 올림픽공원이 있다. 집 안에서 올림픽공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공원뷰’가 가능할 전망이다. 여기에 도보로 10분 거리에 한강공원과 석촌호수, 성내천 등이 자리했다. 이 밖에도 삼성SDS, 쿠팡, 씨젠, 한미약품, 롯데케미칼 등 주요 일자리가 걸어서 20분 이내 있어 직장인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옆 잠실초를 비롯 잠현초·방이중·잠실고 등이 밀집해 학군도 양호한 편이다.
분양가는 3.3㎡당 5000만원대로 예상된다. 국민평형인 전용 84㎡ 기준 17억~18억원 수준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최근 송파구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팔라진 탓에 당첨 시 시세차익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단지 건너편에 위치한 대단지 잠실 파크리오의 경우 전용 84㎡가 지난달 31일 17억2000만원(3.3㎡당 5127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잠실 리센츠는 같은 평형대 매물 최저 호가가 18억4000만원(3.3㎡당 5514만원)까지 나와 있다. 대부분 작년 초까지만 해도 가격이 20억원 중반대를 형성했던 물건들이다.
업계에선 잠실에 각종 개발 호재가 많고 정부가 청약 규제를 완화한 만큼 분양 흥행 실패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잠실은 ‘잠실 마이스(MICE)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서울의 몇 안 되는 핵심 입지로 거듭난 상황이다. 잠실에 전시·컨벤션·업무·숙박·스포츠 시설을 구축해 일대를 마이스 핵심 지역으로 키우는 마이스 사업은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영동대로 지하화와 함께 서울 동남권 개발의 3대 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송파구는 강남·서초구와 함께 투기과열지구로 묶여있지만 중도금 대출 제한과 실거주 의무가 폐지된 상황이다. 당첨자들은 입주 시 실거주할 필요 없이 바로 전세를 놓고 잔금을 치를 수 있어 자금 부담을 덜 전망이다. 리센츠, 엘스, 파크리오 등 주변 단지의 전셋값은 전용 84㎡ 기준 7억에서 12억원에 형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