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300만 시대 개막···자동차 9대 중 1대는 외국산
인기모델 BMW 520d벤츠 E300 서비스 개선이 구매 영향,
[시사저널e=이상구 기자] 올해 우리나라 수입차 등록 대수가 300만대를 돌파했다. 국내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9대 중 1대는 외국산이다. 성장하는 한국 시장을 겨냥한 수입차 브랜드 경쟁도 치열해지는 형국이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수입차 등록 대수는 316만 6772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 2546만 1361대의 12.4%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2011년 기준 등록 대수가 60만대에 미달했던 수입차는 2014년 100만대를 돌파한 후 2015년부터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2018년 말 200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2019년 241만4187대, 2020년 268만2054대, 2021년 294만5690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17년 8.4%, 2018년 9.6%, 2019년 10.4%, 2020년 11.3%, 2021년 12.1%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차 선호도가 높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벤츠와 BMW 등록 대수는 각각 66만 893대와 58만 3705대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브랜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우디(22만7123대), 폭스바겐(21만6147대), 렉서스(12만7823대) 순이다. 이중 BMW 520d(6만 6342대)와 벤츠 E300(6만5898대)은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로 기록됐다. 이어 렉서스 ES300h(5만6912대), 벤츠 E300 4MATIC(4만3863대), BMW 320d(3만8188대)가 뒤를 이었다.
다양한 신차 출시 등 수입차 브랜드 대중화 전략이 국내 시장 보급 속도를 빠르게 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수입차 문제점으로 거론됐던 서비스가 최근 개선된 것도 구매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국 수입차 서비스센터는 총 961곳이다.
최근 성장 속도가 빠른 한국 시장을 겨냥한 수입차 브랜드 시장 공략 속도도 빨라졌다. 본사 CEO 방한도 이어졌고 신차를 국내 가장 먼저 출시하기도 했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뉴7시리즈’ 국내 출시를 기념,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협력을 논의해 주목 받았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도 지난 10월 르노코리아차 부산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볼보는 전동화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EX90을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할 계획으로 파악된다.
자동차업계는 그동안 수입차 진입장벽이 낮아졌고 수입차 브랜드 공략이 늘어남에 따라 판매 증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