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플에 4분기 스마트폰 점유율 추월 허용

폴더블폰 강세에도 애플 ‘아이폰14’ 신제품 효과

2022-12-07     이호길 기자
업체별 글로벌 스마트폰 3분기 시장 점유율 및 4분기 전망. /자료=트렌드포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가 4분기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애플에 넘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9월에 공개된 ‘아이폰14’ 출하량이 4분기에는 지난 8월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전망치는 각각 20.2%와 24.6%다. 3분기 점유율은 삼성전자 22.2%, 애플 17.6%로 집계됐으나 4분기에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재고 압박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반면 애플은 신제품 출하량을 큰 폭으로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애플 생산 거점인 폭스콘 정저우 공장 가동률이 하락 추세란 점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3분기 출하량은 6900만대로 전년 동기(6420만대)보다 480만대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다. 지난 2분기 출하량(6180만대)보다는 240만대 늘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시장 약세 속에서 지난 2분기부터 생산량을 줄이고 보수적인 전망을 유지해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갤럭시Z폴드4'. /사진=삼성전자

애플의 3분기 출하량은 5150만대에서 5080만대로 소폭 감소했지만, 스마트폰 시장 위축을 감안하면 선방했던 평가다. 아이폰14 수요는 고급형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에 집중되면서 애플 수익성도 극대화됐단 분석이다.

지난 3분기 시장 점유율 3~5위는 중국 브랜드 샤오미, 오포, 비보가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3사 점유율은 샤오미가 13.7%에서 13.1%, 오포가 15.7%에서 11.6%, 비보가 10.5%에서 8.5%로 모두 하락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내수 시장이 부진에 빠진 영향이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시장 위축과 함께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가 급성장하고 있어 샤오미, 오포, 비보의 해외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900만대로 집계돼 전 분기(2억9200만대) 대비 0.9%, 전년 동기(3억2500만대) 대비 11% 감소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재고 소진을 우선시하면서 올해 생산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성수기인 4분기 출하량 전망치는 3억1600만대로 전 분기 대비 9.3% 증가하지만, 전년 동기(3억5600만대)와 비교하면 11.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는 내년 1분기까지 시장 약세가 이어진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