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10%대 영업이익률 목표 달성 ‘빨간불’
폴더블폰 부진에 마케팅비 상승···수익성 떨어질 듯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 올해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이 10%를 밑돌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폴더블폰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했고, 4분기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를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영업이익률이 10%를 미달한건 3년 전인 2019년(8.6%)이 마지막이었다.
1일 증권업계는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영업이익 하락을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현대차증권, 메리츠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의 증권사는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9%대로 제시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에서 올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김성구 삼성전자 MX부문 상무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원화 기준으로 연간 전년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하고,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까지 스마트폰 사업(네트워크사업부 실적 포함)에서 매출 93조9200억원, 영업이익 9조6800억원을 기록해 10.3%의 영업이익률로 두 자릿수를 간신히 지켰다. 그러나 연간 기준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로 낮아질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4분기는 연말 성수기를 맞아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하지만, 동시에 판촉 활동 강화로 인한 마케팅비 증가로 이익이 낮아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에도 28조9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 분기(28조4200억원)보다 실적이 소폭 개선됐지만, 영업이익은 3조3600억원에서 2조6600억원으로 떨어져 수익성은 20% 이상 줄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달러 강세 영향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높아졌는데, 출고가를 높이기는 어렵기 때문에 스마트폰 판매 마진이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수요 감소로 이미 쌓인 재고가 많다는 점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더블폰 부진도 악재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의 올해 출하량을 900만대 후반 수준으로 전망했다. 수요 급감으로 인한 시장 위축이 원인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부문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8월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판매량 목표치를 1000만대로 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도 올해 역성장이 예상된다. 전자업계가 추정하는 삼성전자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는 2억6000만대 안팎으로 지난해(2억7000만대)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도 2억7000만대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예상보다 더 안 좋다. 올해 글로벌 출하량은 12억5000만대 정도 될 것 같고, 생산량은 11억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내년에는 소폭 성장한다고 예상하지만, 역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