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기 결함에 승객들 제주도 5시간 발 묶여

김포행 제주발 비행기, 오전 10시 50분 출발 예정이었으나 15시 30분까지 지연 코로나19 동안 항공기·정비 인력 줄였으나 여행수요 폭증하며 잡음

2022-11-07     박성수 기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기사 내용과는 상관 없음) / 사진=아시아나항공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에 결함이 발생해 제주공항 출발이 크게 지연됐다. 국내선임에도 불구하고 출발 시간이 5시간 가까이 늦어지면서 승객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했다.

7일 아시아나항공 제주발 김포행 항공기(HL8039)는 오전 10시 50분 이륙 예정이었으나, 출발 전 항공기 결함이 발견돼 출발이 지연됐다. 이에 아시아나는 대체편을 김포에서 제주로 보내 탑승객을 실어날랐다.

출발 전 결함을 발견했기 때문에 탑승객들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대체편(HL8256)이 오후 3시 30분에 출발하게 되면서 4시간 40분 가까이 승객들은 제주도에서 발이 묶인 상태로 있어야 했다.

한 탑승객은 “지연되는 것도 문제지만, 그 과정에서 아시아나 측이 제대로 된 설명도 하지 않아 불편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모든 항공편은 출발 전 정비 점검을 시행하며, 이번과 같이 정비 결함이 발생했을 경우 정비 소요를 판단해 운항 여부를 결정한다”라며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대체기를 마련하다보니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인해 해외 여행객이 폭증하면서, 항공기 결함 문제 등으로 인한 지연 사태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항공기 대수 및 정비인력 등이 감소했으나, 최근 항공사 예측보다 여행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대응이 늦었던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국내 항공사들의 보유 항공기는 줄어든 상태다. 대한항공의 경우 170대에서 167대로, 아시아나항공은 86대에서 77대로, 제주항공은 45대에서 38대로, 에어부산은 26대에서 22대로 감소했다.

또한 코로나19 이전 대비 늘어난 국내선 수요와 최근 일본 노선 재개가 맞물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국 이전인 지난 2019년 9월 기준 국내선 수요는 260만명 수준이었으나, 올해 9월 282만명으로 오히려 더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마땅히 띄울 국제선이 없었던 상황에서 국내선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10월부터 일본 노선까지 열리면서 기존 국내선을 운항하던 항공기들이 일본 노선까지 대응해야 해 운항 스케쥴이 빡빡해졌다.

지난달 일본 정부가 하루 해외 입국자 수 제한을 폐지하고, 무비자로 개인 자유 여행도 허용하면서, 일본 여행객이 폭증했다. 작년 10월 1만4000여명 수준에 그쳤던 일본 노선 탑승객은 지난달 36만명 수준까지 늘었다.

다만 일각에선 항공 사고의 경우 탑승객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지연이 있더라도 결함을 사전에 방지하는게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든 비행 안전 규정은 피로 쓰였다란 말이 있듯이 항공 산업은 안전에 있어서 어느 분야보다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라며 “추락 사고보다는 항공기 지연이 낫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