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 비극으로 끝난 할로윈 파티···尹 “사고 수습까지 국가애도 기간”

오전 9시 기준 사망자 151명, 부상자 82명 윤 대통령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서 대국민담화 발표

2022-10-30     노경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할로윈 참사'와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정의 최우선순위를 본건 사고의 수습과 후속조치에 두고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30일 오전 9시 45분께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대국민담화를 열고 “세부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장례지원과 아울러 가용 응급의료체계를 총가동해 부상자에 대한 신속한 의료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관계 공무원을 1대 1로 매칭해 필요한 조치와 지원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의 긴급점검도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그는 “본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향후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며 “행안부 등 관계부처로 하여금 할로윈 행사 뿐 아니라 지역 축제까지 긴급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잇달아 주재한 자리에서 사고 수습본부를 즉각 가동하고 사고 원인을 정밀 조사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열린 긴급 상황점검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 수습본부를 즉각 가동하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사망자 파악과 더불어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 등 수습에 착수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정치권도 일정을 취소하고 긴급 회의를 소집하며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나라 도심 한복판에서 참사가 일어난 데 대해 너무나 충격적이고 참으로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정부 여당은 사고 수습과 사상자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불필요한 현장 방문이 구호 활동과 사고 수습에 지장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로 애초 이날 오후 개최 예정이던 금융시장 동향 긴급 점검 관련 제6차 고위당정협의회도 취소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놀랍고 참담하다. 갑자기 가족과 친구를 잃은 분들께 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사고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과 유족지원, 부상자들의 치유와 회복이 신속히 이뤄지는데 집중해야 한다. 경찰관, 소방관, 의료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번 참사 여파로 전국의 할로윈 축제도 속속 취소되고 있다. 용인 에버랜드 측은 이날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할로윈 축제를 중단하고 고객 안전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도 이날 오후 열기로 했던 소속 아티스트들의 할로윈 파티인 ‘에스엠타운 원더랜드2022’ 행사를 취소했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할로윈을 맞이해 인파가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사고 난 현장의 사고 전 상황으로 사람들이 밀려다닐 정도로 밀집된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에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깔리거나 넘어져 오전 9시 기준으로 사망자가 151명, 부상자가 82명으로 총 233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부상자 82명 중 19명이 중상인 것으로 파악돼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대부분의 피해자는 10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사망자는 19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에 집계된 실종 신고는 8시 40분 기준 355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