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기업금융 첫발 내딛는다

개인사업자 대상 통장·카드·대출 ‘풀뱅킹’ 서비스 출시 서류제출 없이 간편하고 빠른 통장 개설 개인사업자 특화 혜택 탑재한 체크·신용카드 선봬 개인사업자 대출, 최대 1억원 한도

2022-10-27     김희진 기자
27일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뱅킹 프레스톡’을 열고 개인사업자 통장과 체크·제휴 신용카드 그리고 대출상품을 소개했다./사진=카카오뱅크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 고객을 위한 새로운 모바일 뱅킹을 선보이며 기업금융 시장 진출의 첫발을 내디뎠다.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초점을 맞춘 통장, 카드, 대출 상품 등 금융생활 전반을 망라하는 상품을 출시하면서 개인사업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뱅킹 서비스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서류제출 없이 개인사업자 통장 개설···개인사업자 체크·제휴 신용카드도 선봬

27일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뱅킹 프레스톡’을 열고 개인사업자 통장과 체크·제휴 신용카드 그리고 대출상품을 소개했다.

다음달 1일 출시 예정인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뱅킹은 대출 상품만이 아닌 수신상품(통장)과 지급결제(카드)까지 망라한 풀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카카오뱅크 앱 하나로 개인 뱅킹과 개인사업자 뱅킹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를 통해 지금까지 가계대출 중심의 리테일 뱅킹(소매금융)에서 한걸음 나아가 기업뱅킹으로 영역을 확장하게 된다.

이번에 카카오뱅크가 내놓은 개인사업자 뱅킹은 바쁜 사업자가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고 손쉽게 사업 자금 관리와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사업자 금융 거래의 시작인 개인사업자 통장은 별도의 서류제출 없이 스크래핑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빠르고 편리하게 개설할 수 있다.

통장 개설 과정을 모바일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구현함으로써 사업자들이 통장 개설을 위해 사업자용 앱을 따로 설치하거나 각종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영업점을 방문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없앴다.

개인사업자의 금융 비용 절감을 위해 이체, ATM 입·출금, 사업에 필요한 증명서 발급 등 각종 수수료는 조건 없이 전부 면제한다. 여기에 사업자 통장과 연계한 각종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금융 거래시 예금주명과 상호명을 함께 표기해 거래처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카카오뱅크 측 설명이다.

이외에도 사업자 전용 메시지 카드를 이용해 계좌번호를 공유하거나 입금을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입금 요청 서비스를 통해 사업자는 거래처 대금과 고객 정산 자금을 간편하게 요청하게 받을 수 있으며, 거래처는 거래대금을 빠르게 입금할 수 있다.

개인사업자에게 필요한 혜택을 담은 개인사업자 체크카드와 제휴 신용카드도 선보인다. 앞서 일상 속 다양한 분야에서 혜택을 제공해온 ‘프렌즈 체크카드’와 같이 사업 운영을 위한 소비가 많은 사업자들에게 소비가 하나의 혜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다. 주유, 통신, 렌탈, 해외 등 사업 운영에 필수적인 업종의 소비 혜택을 높였다.

먼저 ‘개인사업자 체크카드’는 음식점, 주점, 카페 등 생활업종에서 0.3%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통신, 대형마트, 주유, 해외 등 사업 업종에서는 3.0%의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월 실적이 없더라도 최대 1만원의 캐시백이 지급되며,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5만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개인사업자를 위한 제휴 신용카드인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삼성카드’도 출시한다.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조건 없이 1%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통신, 렌탈, 방역 등 사업장 운영 경비와 연관된 가맹점의 경우 1.5%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할인 한도가 없어 사실상 무제한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4대 사회보험 정기결제, 전기요금, 주유 등 사업 필수 경비와 연관된 가맹점은 5% 할인이 적용되며,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3만원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사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편의 서비스도 추가했다. 부가세, 종합소득세 등 세금 신고 기간에 세금신고용 이용 내역서를 자동으로 발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출시···최대 1억원 한도,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통장과 체크카드, 신용카드 외에 쉽고 빠른 개인사업자 전용 신용대출 상품도 함께 선보였다.

사업자 등록 후 영업 중인 개인사업자라면 신청 가능하며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1억원이다. 대출 금리는 최저 5.491%(26일 기준)이다.

대출 기간은 최소 1년부터 최대 10년(1년 단위 최대 10년까지 연장 가능)으로, 상환 방법은 만기일시상환과 원금균등분할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중도상환해약금은 100% 면제한다.

일반적으로 기업대출은 입력하거나 제출해야 할 정보가 많지만 이를 최소화했다. 사업과 관련된 별도의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개인 신용 대출만큼이나 쉽고 빠르게 신청할 수 있다. 한도 등 사유로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이 어려운 사업자의 경우 연계된 13곳의 제휴사를 통해 연계대출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개인사업자 신용 대출 상품을 시작으로 향후 보증부대출, 담보대출 상품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등과의 협약을 통해 제공하는 정책자금대출도 추진해 금리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그동안 개인사업자 시장은 일반 개인 고객 대비 숫자가 적고 법인 고객 대비 수익성은 낮아 상대적으로 금융 혁신의 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려나 잇었다”며 “현재의 개인사업자 뱅킹은 비대면 계좌 개설 프로세스의 완결성 부족, 개인 뱅킹보다도 낮은 혜택, 별도의 기업 뱅킹 앱을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 등으로 인해 개인사업자들은 기업 뱅킹 서비스를 굳이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금융 혁신과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집중해 그동안 금융 혁신을 통해 금융소비자의 불편함을 해소해왔던 경험을 개인사업자 뱅킹에 녹여냈다”고 덧붙였다.

개인사업자 뱅킹을 총괄한 이병수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은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 포용금융을 통해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사이의 ‘금리 절벽’을 메워온 것처럼 ‘개인사업자에게 좋은 은행을 만들자’는 방향성 아래 개인사업자의 편리성과 혜택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결된 모바일 단일 앱 서비스를 통해 개인사업자의 금융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오랜 준비 끝에 선보인 만큼 가장 많은 개인사업자 고객을 보유하고, 가장 많은 개인사업자가 사용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