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3Q 영업손실 7593억원···적자 규모 확대
거시경제 악화·수요 둔화·재고 감축 여파로 3분기 실적 부진 국내 LCD 생산 종료 계획 앞당기고 프리미엄 집중 전략 제시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7714억원, 영업손실 7593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고,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0.8% 증가했지만, 적자 규모는 2분기(4883억원)보다 더 확대됐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부진 이유에 대해 거시경제 악화와 수요 감소, 세트업체들의 재고 감축 여파로 패널 수요가 예상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역대 최저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강점 분야인 프리미엄 TV와 중형 부문의 판가가 하락한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회사는 수요 부진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하이엔드 LCD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재무건전성 강화에 역량을 결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형 사업 부문에서 제품 고도화와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 확보의 기반을 마련한단 계획이다.
LCD TV 부문의 국내 생산 종료 계획은 앞당기고, 중국에서의 생산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LCD는 경쟁력 차별화가 쉽지 않고, 시황에 따른 성과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됐다고 판단했다.
중형 부문에서는 하이엔드 LCD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사업 변동성을 줄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태블릿 PC와 화이트(W) OLED 기반 모니터 등 중형 OLED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소형과 자동차용 사업에서는 하이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스마트 워치와 오토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운영 비용 최소화, 재고 관리 강화, 업황과 연계한 과감하고 탄력적인 운영 전략을 실행해 신속하게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시황 부진이 장기화되거나 더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사업 부문별로 사업구조 재편 가속화와 고객 기반 강화를 통해 강도 높은 실적 개선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