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Coin] ‘존버’하는 테슬라···비트코인 바닥 다졌나
1만9000달러 선에서 시세 유지···큰손들 '관망'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지난 2분기 가상화폐를 대거 팔아치운 테슬라가 3분기엔 비트코인 거래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테슬라 등 비트코인 ‘큰손’들이 관망하는 이유는 비트코인의 시세가 안정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이번주(17~21일)도 1만9000달러(약 2733만원) 선을 유지했다. 바닥을 충분히 다졌기에 추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3·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엔 비트코인 거래량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말 기준 테슬라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보유액은 2억1800만달러로 파악된다. 테슬라는 올해 6월 말과 9월 말의 비트코인 시세가 2만달러를 밑도는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에 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해는 없다고 전했다.
앞서 테슬라는 2분기 실적 보고회에서 현금으로 9억36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테슬라 비트코인 보유액의 75%에 해당되는 규모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처분하자 비트코인 값은 한 때 1.7% 떨어졌다. 당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의 하락이 예상돼서가 아니라 중국내의 코로나19 봉쇄와 이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매각의 이유를 설명했다.
테슬라는 가상자산의 큰손으로 꼽힌다. 지난해 2월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사들이자 비트코인의 시세는 급등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3월에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10%를 매도해 2억272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테슬라 등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한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계좌에 1000BTC 이상을 가진 ‘비트코인 고래’(Whale)들은 1만8000달러 언저리에서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래들이 시장을 지켜보고 있는 이유는 최근 비트코인 시세의 안정화로 꼽힌다. 시세 변동성이 크게 줄어든 현상을 ‘바닥’이 다져진 것으로 보고 향후 반등을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도 1만9000달러 선을 유지했다. 지난주말 1만9800달러까지 오르면서 2만달러 회복의 기대를 높였지만 이내 1만9000달러 선 수준으로 내렸고 이후 큰 변동은 없었다.
기간을 한 달로 넓혀도 비트코인 시세의 변동성은 크게 줄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변동성보다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현재 비트코인의 30일 가격 변동성은 23.09%를 기록해 28.46%를 기록하고 있는 S&P500지수의 변동성을 밑돌았다.
비트코인과 S&P500지수 가격 변동성이 역전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이후 2년 만에 최초다. 역대 기록을 봐도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S&P500보다 낮은 적은 이번까지 포함해 4차례 밖에 없었다. 시장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바닥을 찍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안정적 흐름을 보이는 것은 장기 강세론자들에게는 호재"라며 "만약 S&P500지수가 3600선 밑으로 추락하는데도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여름 저점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크립토 겨울'에 대해 공식적인 종료를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