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위 내준 ‘오딘’···카카오게임즈 여진 지속

오딘·우마무스매 피해액만 20억원 이상 추정

2022-10-18     이하은 기자
지난 15일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과 PC 게임의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 자료= 다음 게임화면 갈무리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카카오 먹통 사태 여진이 카카오게임즈까지 미쳤다. 최근 매출 1위로 올라섰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카카오 사태로 ‘리니지2M’에 정상을 내줬다. 주말에 매출이 집중되는 게임 서비스 특성상 카카오게임즈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18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오딘이 리니지M에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밀려났다. 10위권에 진입했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매출 순위도 한 계단 하락했다. 

◇ 카카오게임즈 “매출 타격 영향 제한적” 

지난 15일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가 카카오게임즈 오딘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접속 장애를 일으키자 카카오게임즈 오딘을 비롯해 모바일 및 PC게임 접속이 모두 막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6일 모바일 게임 서비스가 정상화됐으며, 지난 17일 PC 게임 복구를 마쳤다고 밝혔다. 모바일 게임은 15시간 만에, PC게임은 30시간 만에 정상화됐다. 카카오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에는 오딘을 비롯해 우마무스메, 가디언테일즈 등이 있으며, PC게임에는 배틀그라운드, 이터널리턴, 패스오브엑자일 등이 있다. 

증권업계는 이번 사태로 카카오게임즈에 20억원 이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임 이용률이 높은 시간대인 주말 내내 로그인 오류가 이어지면서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3분기 오딘은 일매출 15억원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되며, 우마무스메는 7억원을 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두 게임을 제외한 나머지 게임 매출까지 합산하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란 계산이다.

오딘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사진=모바일인덱스

최근 오딘과 우마무스메 매출이 상승세 속에 발생한 사태란 점도 뼈아플 수밖에 없다. 지난달 28일 오딘은 출시 후 처음으로 신규 클래스 '실드 메이든'을 추가하는 등 대규모 이벤트에 힘입어 매출 1위에 올라섰다. 우마무스메 역시 마차시위 등으로 매출 순위가 45위까지 급락했지만, 지난 11일 서포터 카드 4종 업데이트 이후 매출 10위권에 재진입했다. 

이선화 K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카카오의 예상 매출액을 일할 계산해 단순 피해 규모를 추산하면 약 22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예상한다"며 "게임 및 웹툰, 페이지, 멜론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서 장애가 발생함에 따라 콘텐츠 매출도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7일 공시를 통해 "매출 등 재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분기 매출이 3387억원임을 고려하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 먹통사태 보상으로 유료 아이템·게임 재화 지급

이용자들은 이번 먹통 사태를 통해 카카오계정 연동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계정 외에 다른 로그인 방식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음 카페 접속도 문제가 생기면서 이용자들이 공지사항을 확인할 수 없단 점도 문제가 됐다. 오딘의 경우 홈페이지와 커뮤니티가 포털 다음에서 서비스되면서 카카오계정으로만 접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별로 보상에 나서며 이용자 달래기 나섰다. 오딘의 경우 오는 23일까지 1차 보상으로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바타, 탈 것 등 소환권 아이템을 지급한다. 추가로 2차 보상 방안도 준비중이다. 우마무스메는 게임 내 재화인 쥬얼 300개와 서포트포인트(PT) 5000, 1만 머니 등을 지급한다. 

엘리온, 패스 오브 액자일, 가디언테일즈 등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다른 게임 역시 각 공식카페를 통해 보상안을 발표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오는 31일까지 패스 5레벨업권과 4만 보너스포인트를 보상으로 제공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화재로 인한 데이터 손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서비스 정상화 이후 카카오와 카카오 주요 종속회사 손실에 대한 손해배상 논의를 SKC&C측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