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배우며 코인 보상 받는 ‘붐코’
블록체인과 한국어 교육 접목해 보상으로 토큰 지급하는 L2E 서비스···일평균 8000명 방문 “이용자 확충과 유틸리티 코인 사용처에 집중···생태계 지속성 위해 이용자 확보 후 토큰 상장 계획” 유치 자금 통해 콘텐츠 및 개발에 투자···한류·블록체인 뜨는 동남아 시장 주목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한류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한국어를 학습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바로 붐코커뮤니케이션의 L2E(Learn to Earn) 서비스 ‘붐코(Boomco)’다. 최근 클레이튼의 투자를 유치한 붐코커뮤니케이션은 지원 언어를 추가해 글로벌 이용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24일 붐코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한국어교육 플랫폼 ‘붐코’에 일본어, 동남아시아어 등을 추가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붐코는 배우면서 보상받는 L2E 서비스다. 블록체인과 한국어 교육을 접목해 보상으로 토큰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 알파 버전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어와 영어를 지원하고 있다. 하루 평균 8000명의 이용자들이 방문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다른 언어학습 서비스와의 가장 큰 차별점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했단 점이다. 붐코의 블록체인 생태계는 유틸리티 토큰인 LER와 거버넌스 토큰인 붐(BOOM)으로 이뤄져 있다. 이용자들은 퀴즈를 풀거나 기사를 읽고 영상을 시청하는 등 학습 콘텐츠를 즐기면 LER 토큰을 얻을 수 있다.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붐 토큰으로 교환할 수 있게 설계했다.
박경훈 붐코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언어학습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동기부여”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도입했다. 현재는 학습과 연계해 유틸리티 토큰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는 단계다”고 말했다.
X2E(X하면서 돈벌기) 프로젝트의 해결 과제 중 하나는 높은 진입장벽을 해결하는 것이다. 100만원이 넘는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보유하고 있어야 토큰을 채굴하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초기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붐코는 NFT를 소지하지 않아도 토큰을 획득할 수 있게 해 문턱을 낮췄다. 단, NFT를 보유하면 더 빠르게 토큰을 획득할 수 있다. M2E(Move to Earn)의 신발 NFT와 같이 붐코에선 가방 NFT를 소유할 수 있다. 가방의 희귀도, 레벨 등에 따라 LER 토큰의 채굴량이 결정된다.
또 토큰을 상장한 후 이용자를 모집하는 다른 프로젝트와 달리 우선순위를 이용자 모집에 뒀다. 통상적으로 X2E는 초반에 진입해 빠르게 토큰을 현금화해야 이익이 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시세가 하락하고 이용자가 떠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토큰을 소비할 콘텐츠가 빈약하면 이용자들이 현금화만을 위해서 앱을 이용하게 된다. 이에 붐코는 이용자를 충분히 확보한 후 토큰을 상장할 계획이다.
김지훈 붐코커뮤니케이션 CSO는 “현재 이용자 확충과 유틸리티 코인 사용처에 집중하고 있다. 공부하면서 보상도 받을 수 있는 L&E 생태계를 구성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기반을 다져야 생태계가 지속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최근 붐코커뮤니케이션은 클레이튼 유니버스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확보한 자금으로 붐코의 콘텐츠와 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언어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로드맵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7개 언어를 추가하고, 내년까지 총 20개 언어를 지원할 계획이다.
붐코가 주목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는 동남아시아다. 동남아 시장은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높은 동시에 블록체인이 뜨는 시장이기도 하다. 김 CSO는 “동남아에서 돈 버는 게임이 뜨면서 토큰 생태계의 가능성을 보고 이를 연계한 한국어 교육 서비스를 만들게 된 게 지금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언어 교육은 인증서 발급 등 채용 및 입학 등과 연계해 사업확장 가능성도 크다. 언어학습 서비스 1위인 듀오링고의 경우 자체 ‘듀오링고 영어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전세계 수천 개의 대학교와 중등학교에서 듀오링고의 영어 테스트를 입학 조건으로 삼고 있다.
김 CSO는 “현재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향후 인증서를 포함해 교육 전반에 활용되도록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면서 “우선 테스트 기준을 만들고, 기존 인증과 연계할지 직접 자체 인증을 만들지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