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생산 덕 본 ‘폴스타’···원활한 물량공급으로 국내서 ‘씽씽’
폴스타2, 3월 차량 인도 이후 8월까지 1900대 판매···단일모델로 수입 전기차 판매 3위 기록 국내 고객 수요에 맞춰 전략적으로 물량 미리 확보···중국에서 생산돼 물류 이점도 있어 폴스타3, 중국 및 미국에서 생산 예정···중국 생산 시 폴스타2처럼 공급 원활할지 기대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중국에 생산 공장을 둔 폴스타가 유리한 물류 조건을 바탕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향후 폴스타3 역시 중국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으로, 올해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9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폴스타는 올해 1~8월 폴스타2 1900대를 판매하며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부문에서 판매량 3위에 올랐다. BMW 2259대, 메르세데스-벤츠 1941대 다음으로 높은 판매량이다.
폴스타의 판매량은 지난 3월부터 고객인도가 이뤄진 이후 단일모델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BMW 및 벤츠는 3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폴스타의 높은 판매량과 관련해선 준수한 상품성 외 원활한 물량공급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전반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원활한 물량공급은 판매량으로 이어지고 있다.
물량공급에서 강점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폴스타 관계자는 “초반 사전계약을 통해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옵션 및 컬러를 파악하고, 이에 맞춰 물량을 미리 확보하는 데 힘썼다”며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롱레인지 싱글모터 구매비율이 90%에 달하고 스노우 컬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폴스타가 중국생산으로부터 이점을 누린 부분도 있다고 분석한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것은 물론, 중국과의 물류가 활발하기 때문에 공급에 있어서 유리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이슈가 없으면 중국과의 물동량은 항상 높은 편이다”며 “일시적으로 물동량이 떨어져도 다른 곳에 비하면 항상 고운임이 이뤄지는 곳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향후 국내 시장에서 폴스타의 입지가 더욱 높아질지 관심이 모인다. 내년 국내 출시 예정인 폴스타3는 중국과 미국에서 생산이 이뤄질 계획이다. 국내에 판매되는 폴스타3가 폴스타2와 마찬가지로 중국으로부터 공급된다면 물량확보에 있어 이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국이라는 지역 특성상 일부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올해 2분기엔 코로나19 여파로 상하이 대다수 공장이 셧다운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실제로 상하이 셧다운이 발생했던 2분기 폴스타의 국내 판매량은 ▲4월 460대 ▲5월 150대 ▲6월 57대로 급격히 감소했다.
한편, 폴스타2와 동일한 CMA 플랫폼을 공유하고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되는 볼보의 전기차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는 올해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두 모델은 올해 2월 출시 이후 8월까지 각각 353대, 165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는 벨기에에서 생산된다. 폴스타와 볼보는 모두 중국 지리홀딩스에 속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