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AI 신약개발기업 5곳과 손잡았다···신약 파이프라인 집중 강화
삼진제약, 기존 파이프라인 성과 부진···10건 중 9건 '초기 단계' AI 신약개발기업 5곳과 MOU···"시간·비용 줄이고, 정확도 향상"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해 퍼스트인클래스 물질 확보할 것"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삼진제약이 최근 AI 신약개발기업들과 손잡고 연구개발(R&D)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파이프라인이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자 AI 플랫폼 기술을 통해 정확도를 높이고, 연구 성과도 앞당기려는 목표에서다.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해 파이프라인을 강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지난달부터 AI 신약개발기업 네 곳과 후보물질 발굴 및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연달아 체결했다. AI 플랫폼을 활용해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기업들과 협력해 후보물질 발굴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삼진제약은 현재 10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아직 초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SA001'이 임상 2상 진입으로 가장 진척이 됐고, 그외 4건은 전임상 단계이거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기술수출도 지난 2006년 이후 16년째 없는 상황이다.
이에 삼진제약은 AI 신약개발기업들과 함께 면역항암, 섬유화증, 비알코올성지방간염 등 다양한 적응증의 파이프라인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기술수출을 위해 글로벌 빅파마들이 관심 갖는 후보물질 발굴은 물론 퍼스트인클래스(First in Class·세계 최초 신약)를 개발한다는 전략도 세웠다지난해 12월엔 마곡 연구센터도 준공했다.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은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이용하면 기존 약물 스크리닝 방법보다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AI 신약개발 전문 파트너사들과 함께 아직 다른 제약사들이 공략하지 않은 혁신적이고 새로운 신약 타깃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는 퍼스트인클래스 화합물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부턴 이들 AI 신약개발 협력사들과의 MOU 체결이 잇따르고 있다. 우선 가장 먼저 2020년 4월 스탠다임과 함께 항암제 후보물질 'SJP2002'를 발굴한 삼진제약은 3년째 후보물질 탐색 및 공동연구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이달 26일 국내 양자역학 기반 AI 신약개발기업 인세리브로와의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인세리브로가 독자 개발한 AI 플랫폼 'MIND(마인드)’으로 도출한 후보물질을 삼진제약이 이어받아 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인세리브로는 경동제약, SK케미칼 등 다수의 제약사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혁신 신약개발기업 온코빅스와도 암·섬유화 난치성질환 치료제 연구개발을 위한 전략적 계약을 맺었다. 온코빅스는 AI 기반의 플랫폼 '토프오믹스'가 보유하고 있는 256만개 후보물질 가상절편 라이브러리 중 표적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기술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엔 심플렉스와 캐나다 기업 사이클리카와도 AI 신약개발 기업들과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심플렉스는 ‘Explainable AI’(설명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CEEK-CURE(칙큐어)’을 통해 혁신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기업으로, 동아에스티, SK케미칼, 신풍제약 등 국내 대형 제약사들과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연구센터장은 "마곡 연구센터 준공을 기점으로 앞으로 다양한 AI 기업들과 연구협약을 체결해 신약 물질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며 "좋은 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부터의 기술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