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 이미지 잡아라’···GS건설·HDC현산, 내달 음성서 분양 격돌
각 사 모두 음성 첫 사업장, 사업장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비슷 1군건설사, 올해 대우건설 시작으로 속속 음성에 브랜드 깃발꽂기 눈길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다음 달 충북 음성군에서 분양 격돌을 벌인다. 두 곳 모두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의 선호도 높은 브랜드를 보유한데다 음성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사업장이다. 사업규모도 비슷하다는 공통점 때문인지 각각 음성의 랜드마크 사업장이라며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분양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두 건설사가 음성에서 만족할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다음달 초 충북 음성 금왕읍 무극리 일원에 음성자이 센트럴시티 청약일정에 돌입한다. 이 사업장은 지하 3층~지상 27층 16개 동 전용면적 59~116㎡ 총 1505가구다. GS건설은 음성 아파트 가운데 최대규모이자 음성 최초의 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GS건설은 원활한 분양을 위해 수요층의 진입문턱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실시와 발코니 무상 확장,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이 그것이다. 또 비규제 민간택지에서 공급돼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과 유주택자 및 세대원 청약이 가능하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재당첨 제한이나 자금조달 신고 등도 없다는 점도 강조하며 투자수요의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GS건설의 이 같은 전략은 지난해 말 인천 송도에서 1군 건설사들의 분양대전을 펼친 결과를 반면교사 삼은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지난해 11월 송도 자이더스타를 분양했지만 미계약물량을 소진하지 못해 해를 넘기며 올해 초까지 무순위계약을 진행해야 했다. 반면 GS건설보다 한 달 뒤 같은 지역에서 분양에 나선 타 경쟁사는 본계약에서 완판을 시켰는데, 계약금 비중을 낮추고 총 분양가를 낮춰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게 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을 받았다. 때문에 GS건설은 음성에서 고전하지 않기 위해 계약금 최소 설정과 중도금 무이자 등을 통해 소비자의 자금조달 여력을 면밀하게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기에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음성군 맹동면 본성리에서 음성 아이파크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전용면적 84·113·177㎡, 총 1653세대 규모로 조성한다. GS건설의 음성 자이 센트럴시티와 비슷한 규모이고, 대형평형 비중은 아이파크가 더 높다.
HDC현산은 경쟁사 대비 입지적 우수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어필하며 실수요자를 잡는 모양새다. 실제 사업장은 충북혁신도시 바로 옆에 위치해 인근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용이하다. 충북혁신도시는 정보통신·과학기술, 교육·인재개발, 공공서비스 등 11개의 이전공공기관이 입주해있다. 또 병원이나 마트, 은행, 영화관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도 충분히 갖춰져 있다.
업계에서는 두 건설사의 청약결과 뿐 아니라 1군 건설사가 음성에서 동시에 사업에 나선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음성군에 1군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는 2008년 입주한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가 시공한 320세대 규모 음성SK뷰가 유일무이했다. 그런데 올해 1월 대우건설이 1048세대 규모 푸르지오 더 퍼스트 공급을 시작으로 6월 875가구 규모 푸르지오 센터피크에 이어 7월 644규모 푸르지오 마크베르까지 세 개 단지로 푸르지오 타운을 조성하더니, 10월에는 GS건설과 HDC현산까지 1군건설사들이 가세하는 것이다.
음성군은 금왕산업단지를 비롯해 12개의 산업단지와 금왕농공단지 등 3곳의 농공단지가 있어 상주인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음성은 인구가 10만명에 육박해 ‘시’로의 승격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음성군은 수도권과 충청북도 경계선에 위치해 충청권 도시 가운데 수도권 접근성이 우수하다 보니 접근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들어서고 있고, 이에 대형건설사도 분양 사업장을 늘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장이 위축돼 미계약분이 생기더라도 결국 음성의 발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이 많아 결국 모든 사업장이 분양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