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重, 아프리카 전력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코로나19 전부터 ‘기회의 땅’ 아프리카 시장 성장성에 눈독 이달 들어 에티오피아·나마비아 전력 프로젝트 2건 수주

2022-09-18     유호승 기자
효성중공업의 초고압 변압기. / 사진=효성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효성중공업이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아프리카에서 전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19년 아프리카 나마비아 국영 전력청과 140억원 규모의 400kV 및 220kV 송전용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비유럽 전력기기 업체 중 아프리카에서 일감을 따낸 최초의 계약이다. 3년이 지난 현재도 아프리카에서 다수의 계약을 체결하며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18일 효성중공업에 따르면 이달에만 아프리카에서 2건의 전력 계약을 체결했다.

에티오피아 전력청과 이달 초 남부 국가전력망 확충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업 규모는 2357억원이다. 에티오피아 남부국가민족주에 132kV에서 400kV에 이르는 변전소 5기를 증·신설하고 420km에 달하는 송전선로를 가설한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받는다. 오는 2025년말 완공 예정이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나마비아 전력청과도 134kV에서 400kV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10대 신설 및 증설 계약을 체결했다. 납품 일정은 내년 하반기까지로 계약 규모는 200억원이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나마비아 전력청과 총 315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크지 않지만, 나마비아에서 대대적인 산업화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아프리카 전력 시장에 관심을 갖고 개발에 많은 자금과 인력을 투입했다”며 “최근 현지 국가들이 전력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전력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있어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변전소 및 송전선로 외에도 아프리카에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도 공급 중이다. 전력 시장에서 쌓인 신뢰가 이차전지 분야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전력공사가 올해 7월 발주한 BESS 프로젝트를 효성중공업은 중국 핑가오 그룹과 함께 수주했다. 총 사업 규모는 약 3470억원이다. 효성중공업은 남아공에 160MWh와 100MWh, 32MWh 등 3개의 BESS를 공급한다. 핑가오는 320MWh의 BESS를 납품한다. 계약기간은 5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