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이어지는 아우디 전기차···재도약에 경고등 켜지나
Q4 e-트론, 보조금 지급에서 제외되며 계약 후 대기하던 소비자들로부터 불만 나와 지난달엔 e-트론 배터리 수리 문제로 구설수 올라···배터리 수급 문제로 수리에 차질 아우디, 지난해 테슬라 제외 전기차 판매량 1위···Q4 e-트론으로 흥행 이어갈지 주목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지난해 전기차 부문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며 재도약 움직임을 보였던 아우디가 최근 보조금 이슈를 비롯해 A/S 문제에 직면하며 진통을 겪고 있다. 전기차 시대에 이르러 기존 자동차 업체 간 순위가 개편되는 상황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소비자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전기차 동호회 등에 따르면 아우디 Q4 e-트론 보조금 미지급 사실이 전해진 이후 계약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예상보다 늦어진 출시로 계약 후 적지 않은 기간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앞서 아우디는 지난 6일 Q4 e-트론 및 Q4 e-트론 스포트백 모델을 공개하며 Q4 e-트론 스포트백 모델에만 보조금이 지급된다고 밝혔다. Q4 e-트론은 겨울철 주행거리 부족 문제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Q4 e-트론 스포트백 모델엔 국고보조금 289만원과 더불어 지자체 보조금(서울시 기준) 82만원이 지급된다. 예정대로라면 Q4 e-트론에도 이에 준하는 보조금액이 지급됐어야 했다.
Q4 e-트론 보조금 미지급 건과 관련해 아우디 코리아 관계자는 “보조금 수급을 위해선 저온주행거리가 상온주행거리의 70% 이상이 돼야 하는데, Q4 e-트론은 이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이 동일한 차체를 공유하는 것은 맞지만 디자인이 달라 공기역학 등에서 차이가 나 연료효율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우디는 지난 8월에도 전기차 A/S와 관련해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배터리 문제로 e-트론 55 콰트로 차량을 수리 맡긴 소비자가 수리 불가 판정을 받고 한 달 넘게 차량 수리를 받지 못했다. 아우디 코리아 측은 본사로부터 교체용 배터리를 받지 못해 별다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우디 코리아 관계자는 “배터리는 해외로부터 받아와야 하는데, 수급 문제 때문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면서 “현재 불편함을 인지하고 있으며 최대한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본사에 적극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아우디 브랜드에서 잇따라 전기차 관련 부정적인 소식이 이어지며 지난해와 같은 흥행을 이어가는 데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아우디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발 빠르게 진입하며 지난해 총 1553대를 판매했다. 테슬라를 제외하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달성한 셈이다.
업계에선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 아우디의 브랜드 입지가 이전만 못한 만큼, 전기차 판매의 중요성이 다른 브랜드보다 더 클 것이라고 분석한다. 전기차 시대에 이르러 시장이 개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 판매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한편, 최근의 이슈들에도 불구하고 Q4 e-트론 판매엔 별다른 지장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기차는 ‘없어서 못 사는 차’가 됐기 때문이다. 또한 368km에 이르는 1회 충전 최대주행거리와 아직까지 어느 정도 유효한 아우디 브랜드의 위상 역시 판매에 긍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입차 브랜드별 전기차 판매량은 ▲BMW 2259대 ▲메르세데스-벤츠 1941대 ▲폴스타 1900대 ▲포르쉐 932대 ▲미니 866대 ▲아우디 533대 순이다. 지난해에 비해 아우디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만큼 가격 접근성을 높인 Q4 e-트론 및 Q4 e-트론 스포트백의 판매가 올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