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최근 1년간 ‘411조원’ 넘게 줄어
최근 1년새 코스피 시총 411조 증발···코스닥은 84조원 감소 삼성전자 시총 27.13% 줄어···SK하이닉스도 14.72% 떨어져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최근 1년 사이 코스피 시가총액(시총) 규모가 411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총은 84조원가량 감소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총은 1879조1339억원으로 기록됐다. 이는 전년 동기(2290조2487억원) 대비 1년 만에 411조1149억원(17.95%) 증발한 수치다. 이 기간 코스피는 3162.99에서 2384.28로 24.62% 하락했다.
◇코스피·코스닥 시총 1년새 줄어
시총 상위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주가가 7만6000원대에서 5만원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이로써 삼성전자 시총은 455조4944억원에서 331조9200억원으로 123조5745억원(27.13%) 줄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29조2885억원, 31조3108억원 증발해 60조원대에서 30조원대로 절반가량 쪼그라들었다.
SK하이닉스는 77조원대에서 65조원대로 내려 11조3568억원(14.72%)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시총은 437조8217억원에서 354조2309억원으로 83조5908억원(19.09%) 줄었다. 지수는 1037.22에서 777.81로 25.01% 감소했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시총은 17조6722억원에서 11조2036억원으로 36.6% 줄었다. 카카오게임즈도 5조5492억원에서 4조459억원으로 27.09% 하락했다.
◇연휴 전날에도 삼성전자 약세 지속
앞서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8일, 코스피지수는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아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6.81포인트(0.71%) 오른 2393.27에 개장해 2379.06까지 떨어져다가 다시 올라 2390선 안팎에서 움직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이 각각 5002억원, 141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6514억원을 순매도해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우려에 약세를 지속, 52주 신저가인 5만5600원에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0.31%), 삼성바이오로직스(-0.12%), 현대차(-0.99%), 기아(-1.7%) 등도 하락했다. 반면 LG화학(3.37%), 삼성SDI(3.07%), 카카오(0.74%)는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1.53%), 화학(1.78%), 유통업(1.06%), 통신업(1.02%), 금융업(1.15%), 의약품(0.98%) 등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으나 철강·금속(-1.2%), 운송장비(-0.88%), 기계(-0.22%), 전기·전자(-0.21%)는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144억원, 기관이 823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186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로써 시총 상위 10위권 전 종목이 올랐다.
HLB(11.4%)가 가장 큰 폭 상승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2.76%), 에코프로비엠(3.55%), 엘앤에프(6.57%), 카카오게임즈(2.18%), 펄어비스(3.58%), 에코프로(3.57%), 셀트리온제약(2.07%), 알테오젠(2.25%) 등이 모두 2% 넘게 올랐다.
이처럼 코스피, 코스닥 시총이 감소한 배경에는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80원선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또 원화 약세도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쳐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