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 내는 ‘중국산 배터리’
니로EV, 중국산 배터리 적용 논란에도 출시 이후 판매 증가세 이어져 국내 소비자 인식과 다르게 중국산 배터리 세계적으로 품질 인정받아 BYD, 내년 쌍용차에 배터리 보급 예정···전기차 출시도 예상돼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기업들의 성장이 눈에 띄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도 중국산 제품이 늘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이미 중국산 배터리 등이 적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엔 BYD 등 중국 전기차까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기아에 따르면 중국 CATL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니로EV가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니로EV는 지난 6월 국내에 출시돼 ▲6월 931대 ▲7월 623대 ▲8월 824대가 판매됐다. 1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한 전기택시 ‘니로플러스’는 판매량에서 제외됐다.
앞서 니로EV는 중국산 배터리 탑재를 탑재하며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는데, 중국산 배터리라는 꼬리표에도 불구하고 가격대비 우수한 상품성을 내세워 순항하고 있다. 니로EV의 판매가격은 4640만원으로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대상이다. 1회 충전 최대주행거리는 401km에 이른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글로벌 시장에서 CATL사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110.6%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은 34.7%로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점유율 14.2%를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시장 점유율 12.6%의 중국 업체 BYD가 차지했다.
일각에선 중국산 배터리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보급량을 늘려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비친다. 하지만 부정적인 인식과 달리 중국산 배터리는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일례로 벤츠는 EQS에 CATL사의 배터리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QS는 벤츠의 플래그십 전기차로 핵심적인 모델에 해당한다. 판매가격은 1억3890만~1억8100만원이다. 가격보다 품질이 우선되는 모델이라 할 수 있는데 CATL사의 배터리를 선택한 것이다.
CATL 외에도 BYD 역시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BYD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쌍용차는 내년께 토레스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BYD의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다.
아울러 배터리 판매를 넘어 중국산 전기차도 곧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BYD는 최근 국내에 BYD 코리아를 설립했다. 업계에선 내년께 BYD의 전기차 모델이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BYD의 ‘씰’은 중국 측정기준으로 최대주행거리가 700km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 역시 국내 전기차 시장에 중국 제품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중국 업체들이 최근 공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품질 또한 소비자들 인식과 달리 우수한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BYD의 전기차 모델 역시 초기엔 부정적인 인식이 따를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품질을 인정받아 사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