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ETF 수익률, ‘인도·클린에너지·우주항공’ 테마 우뚝

인도 니프티50투자 레버리지 ETF, 36.24% 수익률 클린에너지 ETF, 레버리지 상품 제외 수익률 1위 로켓 발사 이벤트에 우주항공 테마도 큰 폭으로 올라

2022-09-11     송준영 기자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투자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ETF(상장지수펀드)의 성과가 주목된다. 다양한 ETF 속에서 투자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ETF를 비롯해 클린에너지와 우주항공 테마 ETF들이 두드러진 상승 흐름을 보였다.  

7월 1일~9월 6일 기준. / 표=정승아 디자이너.

11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는 올 들어 이달 6일까지 36.2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589개 ETF 중에서 ‘KBSTAR KRX300레버리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해외 지수형 ETF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표다. 

이 ETF는 인도 주식으로 구성된 ‘니프티(Nifty)50’ 지수를 기초지수로 해 상승률에 수익률이 두 배 연동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인도 증시가 상승할수록 수익률에 긍정적인데 인도 증시가 하반기 들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레버리지 상품이 아닌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인도Nifty50(합성)’의 경우 16.17% 수익률로 전체 ETF 중에서 상위 11위에 위치했다.

인도 ETF가 이 같은 성과를 보인 배경에는 높은 성장세와 관련이 깊다. 인도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지난 2분기 13.5%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기록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인도의 GDP 전망치를 7.4%로 제시했다. 이는 주요 20개국(G20)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전망치다. 

클린에너지 관련 ETF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은 올해 하반기 들어 27.18%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미국친환경그린테마INDXX’와 KB자산운용의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도 각각 22.9%, 21.01% 수익률을 기록하며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ETF는 미국의 클린에너지(수소·연료전지·태양광·풍력 등)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성장성 높은 핵심 기업에 선별 투자하는 상품이다. 올 들어 원유와 천연가스 등 전통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투자 시장에서도 클린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 관련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우주항공 테마도 ETF 수익률 상위권에 위치해 눈길을 끈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iSelect우주항공&UAM’은 24.3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ETF 중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며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상위 두 번째에 해당하는 성과다. 

이 ETF는 우주항공 관련 종목과 UAM(도심항공모빌리티)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다. 우주항공 테마는 지난 7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의 발사 성공과 지난달 달 탐사선 ‘다누리(KPLO)’의 발사 성공 이벤트와 맞물려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였다.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가 내달 발사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ETF 시장을 살펴보면 글로벌은 인도, 테마는 클린에너지와 우주항공이 좋은 성과를 냈다”며 “투자 트렌드는 매번 바뀔 수 있는 만큼 단순한 추종 매매 보다는 향후 성장성과 저평가 여부를 살펴 투자할 ETF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