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변경 모델 출시 점쳐지는 ‘베뉴’···옵션 강화되면 판매 반등할까
베뉴 부분변경 모델 지난 6월 인도시장에 先출시···국내 출시는 미정 크루즈컨트롤, 파워시트 등 편의사양 새롭게 적용돼 반등할지 기대 소형 SUV 시장 내 치열한 경쟁 여전히 부담···디자인 혹평도 문제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최근 현대자동차 베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의 국내 출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돼 온 편의기능이 강화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디자인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까지 이어지고 있어 상품성 개선에도 상황이 나아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뉴를 계약한 일부 소비자들은 내년께 부분변경 신차를 받을 것이란 소식을 전달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시번호판을 부착한 신형 모델까지 포착되며 국내 출시가 점쳐지고 있다. 베뉴 부분변경 모델은 지난 6월 인도시장에서 먼저 출시된 바 있다.
앞서 베뉴는 저조한 판매량으로 출시 3년 만에 단종설까지 돌았다. 올해 1~7월 베뉴 판매량은 5223대로 월 평균 746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 8006대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3000대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 1~7월 중견완성차 3사의 소형 SUV ▲XM3(1만865대) ▲티볼리(8342대) ▲트레일블레이저(9342대)보다도 적게 판매됐다.
베뉴의 판매량 감소와 관련해선 모델 자체의 저조한 인기와 더불어 최근 고수익차종 중심의 판매흐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베뉴의 출고까지는 1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요에 비해 출고기간이 긴 편인데, 생산량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베뉴 부분변경 모델 출시 소식이 들리며 그동안 단점으로 지목된 옵션사양이 개선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도 출시모델의 경우 일부 트림에 크루즈컨트롤과 4웨이 파워시트 등이 적용됐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베뉴엔 해당 옵션 선택이 불가하다.
다만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돼 옵션사양이 강화되더라도 소형 SUV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한 만큼, 판매가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쌍용자동차·한국GM)는 각각 1종 이상의 소형 SUV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기아 셀토스는 올해 1~7월 2만4880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울러 최근 캐스퍼, 레이 등 경차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아 중간에 낀 베뉴의 흥행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역시 악재로 다가온다. 신형 베뉴는 현대차의 인기차종 팰리세이드와 패밀리룩을 이뤘는데 일각에선 소형급 차종에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귀여운 이미지가 없어져 오히려 이전 모델만 못하다는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베뉴의 판매 부진에도 부분변경 모델 출시 가능성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비록 베뉴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소형 SUV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대차 입장에선 앞서 성공한 캐스퍼를 참고해 고객 니즈가 높은 사양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한 번 더 시도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직까지 베뉴 부분변경 모델 출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출시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