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황현식호 LGU+, 분기 연속 영업익↓···물건너간 영업익 ‘1조클럽’

2분기 영업익, 전년比 7.5% 감소한 2484억···희망퇴직 인건비 반영 5G 중간요금제·설비투자 확대 등은 하반기 변수

2022-08-05     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 실적 추이 / 그래픽 = 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 영업이익이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대비 줄었다. 하반기 5G 중간요금제 출시, 주파수 추가할당에 따른 설비투자비(CAPEX)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G유플러스는 올해도 영업이익 1조 클럽 입성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하반기 기업간거래(B2B), 구독 서비스, 콘텐츠 등 신사업 성과에 집중할 방침이다.

5일 LG유플러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3조3843억원, 영업이익은 7.5% 감소한 24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3조4841억원과 영업이익 2565억원을 하회했다.

◇ 영업익 ‘뒷걸음’···중간요금제·설비투자 확대에 1조클럽 도전 ‘빨간불’

LG유플러스의 2분기 매출 증가는 무선(MNO) 사업 매출 확대 덕분이다. LG유플러스 2분기 무선 사업 매출은 5G 가입자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5410억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는 지난해보다 44.2% 증가한 537만3000명으로,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47%를 차지했다. 5G 가입자 비중은 전 분기(44%) 대비 3%포인트 늘었다. MNO 해지율은 역대 최저치인 1.11%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알뜰폰(MVNO) 가입자도 전년 대비 40.6% 늘어난 331만4000명을 기록하며 무선 사업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LG유플러스 5G 가입자 추이 / 그래픽 = 정승아 디자이너

여기에 인터넷(IP)TV, 초고속인터넷 등 스마트홈 사업과 신성장동력인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솔루션 등 기업인프라 사업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8.6% 늘어난 5796억원과 5.5% 늘어난 4032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실적에 기여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년만에 희망퇴직을 시행함에 따라 일회성 인건비(약 450억원) 반영으로 악화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하락세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261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올 하반기 5G 중간요금제 출시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그간 데이터 무제한의 고가 요금제를 써 온 가입자들이 중간요금제로 요금제를 변경할 경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LG유플러스는 이달 출시를 목표로 월 6만원대에 데이터 30GB 이상을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SK텔레콤이 이날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여기에 하반기 네트워크 설비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만큼, 재무적인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올해 설비투자비(CAPEX)와 관련 작년 수준을 유지하겠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연간 CAPEX가 2조3460억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LG유플러스는 올 하반기에만 약 1조3730억원을 투자해야 한다.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누적 CAPEX 9725억원을 집행했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 ‘1조클럽’ 도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지만, 영업이익 1조클럽 입성에 실패한 바 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790억원이다. LG유플러스의 누적 영업이익은 상반기만 비교해도 5096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줄었으며, 작년 누적 대비 52% 수준이다.

◇ 신사업 성장 집중···별도기준 서비스매출 목표치, 5%에서 4%대로 하향

LG유플러스는 하반기 기업간거래(B2B), 구독 서비스, 콘텐츠 등 비통신 신사업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먼저 B2B 사업은 통신 역량의 활용이 가능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하고, 신사업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중소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스마트팩토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스마트스테이션 구축 사업에 참여했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 전무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세종스마트시티 주식회사 법인에 민간출자 3대사로 참여해 지난 5월 법인설립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세종스마트시티에 유무선 통신망,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분야를 비롯하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구축·제공할 예정”이라며 “또 통신사 중 유일하게 스마트스테이션 구축사업에 참여해 지하철 2호선 51개 역사에 이어 8호선 스마트스테이션 구축도 완료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기업인프라 사업은 기존 사업과 비통신 신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혜윤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과 유독 홍보모델인 배우 손석구,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 부사장이 신규 구독 플랫폼인 ‘유독’을 소개하는 모습 / 사진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구독 사업 등 신규 사업 성장을 가시화하는 데도 집중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는 지난달 구독 플랫폼 ‘유독’을 출시했다. 

박찬승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그룹장 상무는 “유독의 수익모델은 플랫폼에 상품을 제공하는 제휴사로부터의 수수료다.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그 외 다양한 수익원 마련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LG유플러스 고객을 대상으로 시작했지만, 연내 타사 고객으로 확대해 전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타사 가입자를 위한 별도 결제시스템도 지원하고, 2023년 전용 앱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사업은 단기적으로 아이돌, 스포츠 예능, 아이들나라 등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기획·제작해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한편, 장기적으로 지식재산권(IP)의 ‘원소스멀티유즈(OSMU)’가 가능하도록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상진 LG유플러스 콘텐츠IP사업담당은 “콘텐츠 사업은 전통적인 기획, 제작, 방영, 유통의 구조에서 IP 개발, 기획 제작, 광고협찬, 유통, 부가산업의 형태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OSMU가 가능한 사업으로 확장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초기에는 아이돌, 스포츠예능, 아이들나라 캐릭터 등 내부 플랫폼의 방향성에 부합하는 콘텐츠 기획·제작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콘텐츠 기획·제작·시청 경험의 콘텐츠 서비스 전 단계에서 테크적인 요소를 접목해 콘텐츠 제작의 효율성을 높여 차별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사업 밸류체인 영역별로 우수 인력과 역량 있는 외부 사업자와의 제휴·투자 등을 지속 검토하고 있다. 수익화 관점에서 단순 콘텐츠를 기획해 유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성공적인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모델을 확장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별도기준 연간 4%대의 서비스매출(총 매출에서 단말매출을 제외한 매출)을 달성하겠단 목표도 밝혔다. 연초 발표한 5% 성장 목표에는 못미치는 수치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현재 별도기준 3.3% 성장으로, 5%엔 못 미치지만 4% 이상의 성장은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2분기 일회성으로 반영된 형태가 아닌 한 비용 요소는 균일하게 반영하고 있다. 비용과 관련해서 더 우려할 사항은 없다. 현재 추세로 보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5G 주파수 추가 할당에 따른 무선국 구축과 농어촌 공동망 구축과 관련 투자 계획을 손익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3.4~3.42㎓ 대역 20㎒폭 5G 주파수를 LG유플러스에 할당하기로 했다. 주파수 할당 가격은 1521억원이며, 주파수 이용기간은 할당일인 오는 11월 1일부터 기존 5G 주파수의 이용종료 시점인 2028년 11월 30일 까지다. LG유플러스는 주파수 할당조건에 따라 2025년 12월까지 15만국(총 누적)의 5G 무선국을 구축하고, 농어촌 공동망 구축 완료 시점을 2023년 12월까지로 6개월 단축해야 한다.

박경중 LG유플러스 CR정책담당 상무는 “주파수 할당은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고객 편익을 증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통신3사간 5G 주파수 보유량이 동일해져 전국민이 동등한 품질의 5G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할당 조건에 따른 무선국 구축과 농어촌 공동망 구축에 대해 세부적으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손익 관점에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