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원자재가 상승분 판매가에 본격 반영···매출 목표 3兆 상향

메탈 3분기·양극재 4분기 판가 연동 중국 생산라인 재개 기대···증권가 “목표 달성 가능”

2022-08-06     유호승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 공장. /사진=LG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3조원 가량 상향했다. 올해 3분기부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판매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됨과 동시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 해소가 가시화되면서 실적 상승의 재료가 갖춰졌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올해 2분기 매출 5조706억원, 영업이익 1956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3.0% 감소했다.

원통형 전지 판매량 증가로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인한 수요 감소, 글로벌 물류대란, 원가 상승분 판가 적용 시점 차이 등으로 영업이익은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주요 완성차 업체의 신차 출시와 주요 거래선의 수요 확대에 따른 물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분도 판매가에 연동되면서 상반기 대비 뚜렷한 매출 신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총 매출 목표도 상향했다. 기존 19조2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올렸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제품 출하량이 늘어나고 환율 효과도 반영돼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시점”이라며 “7월부터 메탈 가격 연동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남과 함께 중국 생산 라인도 예전 수준으로 재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상향된 매출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조560억원, 1조19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23.2%, 영업이익은 55.7% 늘어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차량용 배터리. /사진=LG

양극재 가격 상승도 실적향상의 배경이다. 양극재는 2차 전지의 핵심소재로 전체 생산원가에서 40~50%를 차지하는 대표 원자재다. 올해초 대비 40% 가량 가격이 올랐는데, 이 상승분은 올해 4분기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실적개선 기대감은 주가로 나타난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달간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60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이를 통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7월 4일 35만2000원이던 주가는 8월 4일 44만3000원으로 25.9% 올랐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향후 5년 안에 올해 매출의 3배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3배 늘려 연매출을 크게 늘리고 두자릿수 영업이익률까지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3.9%로 목표치의 3분의 1 수준이다. 고부가가치 상품인 원통형 전지의 공급 확대 및 신규 배터리 개발, 북미 생산능력 확장 등으로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률도 끌어올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