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실탄 장전한 SK바이오팜···“세노바메이트 적응증·출시국 확대”

유로파마와 81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

2022-07-26     최다은 기자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자체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가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25년 적응증 확대와 아시아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이 올해 미국 자회사로 수출한 엑스코프리 규모는 7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 진출 3년차를 맞이하면서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있단 평가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5일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와 엑스코프리의 단일판매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규모는 664억원으로 지난해 SK바이오팜의 매출액 대비 15.9%에 달한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초기 개발부터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뇌전증 신약이다. 부분발작 증상을 보이는 성인 뇌전증 환자에게 처방되고 있다. 뇌전증의 원인이 되는 흥분성 신호와 억제성 신호전달과 관련된 2가지 타깃을 동시에 조절함으로써 발작증상을 완화하는 작용기전이다.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 추이./ 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SK바이오팜은 이달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해 브라질 제약사 유로파마와 제약사 유로파마와 세노바메이트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선 계약금 1500만달러와 개발과 허가 등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4700만달러 수준이다. 상업화 이후 순 매출액에 비례하는 경상기술료는 별도로 수령하게 된다. 유로파마는 브라질과 멕시코 등 중남미 17개국에서 세노바메이트를 판매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연내 유로파마와 세노바메이트 기술수출 계약에 단 선 계약금이 매출로 인식될 것”이라며 “추후 단계별 기술료 유입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의 지난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현금성자산은 약 1700억원이다. 여기에 중남미 기술수출 건에 대한 선 계약금(약 196억원)과 마일스톤이 유입되면 회사의 현금은 2000억원대로 늘어난다.

SK바이오팜은 장전한 현금을 바탕으로 세노바메이트 적응증 확대와 아시아 임상 3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새로운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을 위한 연구 및 임상 비용으로도 사용할 방침이다.

SK바이오팜은 현재 부분 발작에만 처방되고 있는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소아 전신발작과 부분발작, 성인 전신발작 부문에서 세노바메이트의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5월부턴 세노바메이트 아시아 출시를 위한 다국가 3상 임상에 돌입했다. 한국과 일본, 중국 3개국에서 18세 이상 성인 환자 540명을 대상으로 세노바메이트 안전성과 유효성 등을 평가하는 대규모 연구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2025년 세노바메이트 출시를 목표로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세노바메이트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해 소아 전신발작·부분발작, 성인 전신발작 각 부문별 3상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노바메이트(미국 판매명:엑스코프리)의 지난 1분기 미국 매출은 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의 미국 현지 판매를 독자적으로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세노바메이트 완제품 생산을 진행하고 해외로 수출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