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 본격화···‘비대면 진료 플랫폼’들도 서비스 강화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되자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여전히 ‘한시 허용’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지만, 이들 업계는 이번에도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통해 의료공백 우려를 해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정부도 비대면 진료 가이드라인 마련에 속도를 내면서 다시 합법화 논의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비대면 진료 플랫폼 가이드라인을 설계 중인 복지부 내 보건발전협의체는 조만간 관련 스타트업들과 제도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심화된 코로나19 확산에 이어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비대면 진료 합법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비대면 진료 확대 논의가 재점화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스타트업들도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서 존재감을 공고히 하고 있다.

우선 국내 1위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는 최근 '코로나19 검사 통합검색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최근 축소된 코로나19 검사소를 비롯해 신속항원검사 가능 병원, 선별진료소 PCR 검사 기관 등 '검사소 검색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의 검사 편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검사뿐 아니라 확진 판정을 받을 시 비대면 진료 및 처방약 배달 서비스와 더불어, 진료해준 의사를 '전담의사'로 지정해 1:1 채팅 상담으로 언제든지 질문할 수 있도록 했다. 처방약 복용 일정을 알려주는 '복약알림' 기능도 추가됐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최근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검사소 검색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했다”며 “이용자들이 닥터나우 앱에서 검사는 물론, 진료 및 사후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해, 코로나19 환자들이 보다 빠르게 치료를 받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비대면 진료 플랫폼 '굿닥'은 '전국 병원 컨시어지 예약 서비스'를 출시했다. 병원 내원 환자들의 대시 시간을 줄여, 환자와 의사의 편의성과 시간적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굿닥 관계자는 "병원 내원 환자들의 평균 대기 시간은 14.6분에 이르지만, 정작 병원 방문 시 체감 대기시간은 예측이 어렵다"며 " 사전 예약 체제를 둔 병원이라면, 전국 어디든 굿닥 병원 예약 서비스로 대기 시간 없는 병원 진료가 가능해진 셈"이라고 밝혔다.  

취약계층의 의료공백을 메우는 데 집중한 곳도 있다. '솔닥'은 최근 주식회사 왕진과 제휴를 맺고, 정신병원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왕진'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로나19 등 전염병에 가장 취약하지만, 거동이 불편해 외부 병원 진료가 어려운 이들 환자를 위해 가정의학과, 내과 분야 의료진의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솔닥은 디지털 왕진 서비스를 통해 정기적인 진료와 처방약 복용이 필요한 만성질환에 대한 원격진료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신생 플랫폼인 '메듭'은 비교적 안전한 길을 택했다. 최근 메듭은 거주 지역과 관계없이 한 번 내원했던 병원과 환자를 연결한 '재진'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의료계는 오진 위험을 이유로 비대면 진료가 초진이 아닌 재진부터 가능하도록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메듭은 비교적 논란이 적은 재진에 초점을 맞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올 초 강남구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메듭은 현재 마포, 용산, 성동구 등으로 지역을 확대해 200개 이상의 의료기관과 제휴을 맺었다. 연내 서울 모든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