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출 23주년 맞은 스타벅스, 끝없는 이미지 추락

최대주주 이마트로 바뀐 뒤 이어진 논란 프리퀀시 행사 서머캐리백 유해물질 검출 의혹 제기

2022-07-26     한다원 기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1위 스타벅스가 국내 진출 23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에도 매출 2조원대를 달성한 스타벅스는 공교롭게도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지분 추가 인수 이후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에는 프리퀀시 행사 증정품 유해물질 검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23일부터 각 매장에서 여름 프리퀀시 행사 증정품인 ‘서머캐리백’을 가져오면 음료 쿠폰 3장을 제공하는 행사를 열었다. 서머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논란의 발단은 온라인 커뮤니티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FITI시험연구원(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주장한 네티즌이 서머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주장하며 의혹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FITI시험연구원은 섬유패션·소비재·산업·환경·바이오 분야 종합시험인증 기관이다. 폼알데하이드는 자극적인 냄새와 독성을 가진 물질로 건설 자재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폼알데하이드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스타벅스 프리퀀시 증정품 서머캐리백. / 사진=한다원 기자
스타벅스 실적 추이 및 이마트 지분 추가 인수 후 논란 정리.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또 다른 소비자 A씨는 서머캐리백 폼알데하이드를 직접 측정했다는 내용의 글을 작성했다. ‘스타벅스 서머캐리백 폼알데하이드 개인 측정 수치’란 제목으로 글을 올린 A씨는 “폼알데하이드 측정기로 0.818㎎/㎥가 나왔다”고 밝혔다. A씨가 제시한 결과치는 국내 허용 범위 0.100㎎/㎥를 8배나 넘는 수준이다.

스타벅스 직원은 “폼알데하이드 검출 결과를 기다리는 소비자들도 있고 일부는 서머캐리백을 반납했다”며 “하루에 평균 10명정도 고객이 서머캐리백을 음료쿠폰으로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스타벅스는 폼알데하이드 검출 여부를 확인중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제품 공급사에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며 당사도 자체적으로 공인기관을 통해 검사 중”이라며 “현행 법령상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공인기관 결과는 이르면 오는 28일 나온다.

이와 관련 지난 2018년부터 스타벅스에 매년 프리퀀시 제품을 납품했던 중소 제조사 케일리가 올 겨울 행사에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케일리 직원들은 “할 말이 없다”며 함구했다.

스타벅스는 1999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내며 국내 대표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했다. 스타벅스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승승장구하며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문제는 신세계 이마트가 스타벅스 최대주주로 등극한 이후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스타벅스 지분을 추가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나 한글 문구 마케팅, 커피맛, 종이빨대 등 각종 논란을 빚었다. 여기에 서머캐리백 유해물질 논란이 번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무엇보다 스타벅스의 안일한 대응이 논란의 불을 지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당초 “서머캐리백 같은 가방은 의류나 침구류와 달리 직접 착용하지 않는 기타 제품으로 분류돼 폼알데하이드 관련 안전기준 준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론이 악화하자 스타벅스는 “제품 공급사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을 바꿨다.

소비자들은 “예전 스타벅스 감성이 사라졌다”, “폼알데하이드 검출되면 스타벅스 방문 안하겠다”, “음료 17잔 마시고 받은건데 쿠폰 3장으로 교환해주는 것도 황당하다” 등의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