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T, 우영우·밀리 모인 애드샵+ 연다···SKT와 홍대서 ‘격돌’
오는 27일 ‘홍대 애드샵플러스’ 오픈···경쟁사 SKT ‘T팩토리’와 290m 거리 20대 브랜드 ‘Y’, 콘텐츠 ‘우영우’ 등 ‘MZ세대’ 겨냥 특화 서비스 위주 구성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우영우가 보여서 매장에 들어왔어요. 매장이 아직 좁긴 하지만 SNS 인증 사진을 남기기에 좋은 것 같아요. 굿즈도 받을 수 있어서 더 좋네요.".
KT가 홍대입구역 인근에 체험형 매장인 ‘KT 홍대 애드샵 플러스’를 열었다. 통신사들이 MZ 세대를 겨냥해 디지털 체험 공간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애드샵플러스 위치는 근처 SK텔레콤 ‘T팩토리’와는 불과 290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지난 24일 오후 방문한 애드샵플러스는 가오픈 기간임에도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정식 오픈은 오는 27일 오후 4시다.
애드샵 플러스는 오리지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부터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 웹툰·웹소설 플랫폼 ‘케이툰’과 ‘블라이스’, 클라우드게임 ‘게임박스’까지 한 공간에서 모두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휴대폰, 태블릿 등 단말 구매와 상담도 가능하다.
KT는 지난 1월 제휴상품 체험매장인 ‘KT 애드샵’을 서울 선릉과 광주 상무에 열었다. KT 애드샵은 ‘다양한 제휴 상품에 특별한 혜택이 더해진다’는 의미로, 매장에선 KT 제휴 기업 상품을 체험하고,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애드샵이 KT의 소상공인 맞춤형 서비스 체험이 핵심이었다면, 애드샵 플러스는 KT 미디어·콘텐츠 자회사의 서비스 체험에 방점을 뒀다. MZ세대(1980년대~2010년 이전 출생)가 선호하는 상품 및 서비스 체험 공간으로 꾸몄다.
KT 관계자는 “기존 애드샵이 통신 서비스와 소상공인 상품 위주의 제휴 플랫폼 위주였다면 애드샵 플러스엔 MZ세대 취향에 맞게 그룹사 콘텐츠 아이템 체험 위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예컨대 브랜드 'Y' 뿐만 아니라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그룹사 콘텐츠에 대한 체험을 확대해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매장을 구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애드샵 플러스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뿐만 아니라 예능 ‘나는솔로’, ‘강철부대’ 등 ENA채널의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ENA 부스’를 마련했다. 바로 옆에는 스토리위즈의 웹툰 플랫폼 ‘케이툰’과 웹소설 플랫폼 ‘블라이스’를 체험할 수 있는 ‘스토리위즈 부스’를 배치하고, 앱 이용자 확대를 위한 ‘1만원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스토리위즈는 웹툰·웹소설 등 지식재산권(IP)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KT 자회사다.
이밖에 KT 자회사 KT알파의 ‘리플(REPLE)’ 쇼룸도 마련했다. 리플은 한정판 스니커즈를 거래할 수 있는 리셀 플랫폼으로, KT알파는 지난 5월부터 앱 내에서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한정판 스니커즈의 조각소유권을 판매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애드샵 플러스에서 지드래곤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이 나이키와 협업해 출시한 ‘나이키x피스마이너스원 에어포스1 로우 파라노이즈 등 스니커즈를 직접 보고 앱으로 구매할 수 있다.
애드샵 플러스엔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를 체험할 수 있는 ‘밀리의서재 부스’와 KT의 20대 전용 브랜드 ‘Y’와 제휴한 콜라보 상품을 체험 및 구매할 수 있는 ‘Y존’도 마련됐다.
애드샵플러스는 ‘홍대 랜드마크’ 지위를 두고 SK텔레콤과 경쟁을 펼치게 됐다. KT 홍대 애드샵 플러스와 SK텔레콤의 ‘T팩토리’간 거리는 290m에 불과하다. 앞서 SK텔레콤은 2020년 10월 홍대 거리에 체험형 매장 ‘T팩토리’를 열고, ‘T대학 우주축제’, ‘0(영) 스테이지’ 등을 운영하며 MZ세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 관계자는 홍대 거리에 애드샵 플러스를 오픈한 배경에 대해 “경쟁사를 의식해 같은 곳에 열었다기보단, 사람들이 자주 몰리는 전략상권에 매장을 낸 것”이라며 “특히 MZ세대 특화 서비스의 홍보 및 매장 콘셉트를 달리 운영하기 위한 차원에서 홍대 거리에 개설한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KT는 기존 애드샵과 별개로 애드샵 플러스 매장을 확대하고 그룹사 상품 및 서비스 관련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또 매장과 협의해 부스 콘셉트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MZ세대 공략을 위해 2020년 서울 강남역 인근에 체험형 매장 ‘일상비일상의틈’을 열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일상비일상의틈 오픈 이후 일평균 1000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으며, 방문객 중 MZ세대 비중은 78%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