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돋보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무산된 ‘신의탑M’ 우주여행권
우주여행 티켓에서 아트북으로 경품 변경 엔젤게임즈 “우주관광회사와 연락도 마쳐”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엔젤게임즈가 모바일게임 ‘신의탑M:위대한 여정(이하 신의탑M)’의 1억6000만원 상당 우주여행 이벤트를 변경해 이용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이용자들은 ‘보여주기식 이벤트’라고 비판했다.
24일 엔젤게임즈는 우주여행 이벤트 대신 500명에게 지급할 ‘신의탑M 아트북’을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젤게임즈는 공식카페에 올린 공지문에서 “우주여행 당첨자에게 경품 지급을 위한 정보를 요청했지만 마감일까지 회신이 없었다”며 “양도가 불가한 이벤트지만 20만명이 참여한 점을 고려해 더 많은 이용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이벤트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엔젤게임즈는 지난 4월 신의탑M을 출시하면서 출석 이벤트로 우주여행권 행사를 열었다. 해당 이벤트는 게임 다운로드 후 7일간 출석하면 우주여행권에 자동 응모되며, 추첨을 통해 한명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당시 엔젤게임즈는 12만5000달러(약1억6000만원)에 달하는 우주여행 티켓을 지급한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우주여행 이벤트는 처음부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논란거리였다. 당첨된 이용자가 제세공과금 22%(3500만원)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행 티켓과 숙박비용도 별도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당첨되더라도 취소할 수밖에 없단 의견이 나왔다.
또 실제 우주여행은 2024년에야 가능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해당 우주여행은 미국 우주관광회사 스페이스 퍼스펙티브가 운영하는 상품으로 현재 상업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2024년 첫 상업비행이 예정돼 있다.
이에 이벤트 변경 공지가 올라오자 해당 게시글에 이용자들은 “이럴 줄 알았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용자들은 당첨이 취소된 이후 다른 당첨자를 뽑지 않은 점과 변경된 이벤트 규모가 터무니없이 작단 점을 지적하고 있다.
엔젤게임즈 측은 애초에 이벤트를 진행할 의사가 없다는 의혹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스페이스 퍼스펙티브와 연락해 우주여행을 등록했고, 2025년 이용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당첨자에게는 구글 설문지를 보내 우주여행에 필요한 개인정보를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답변이 없어 내부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답했다.
게임 출시 이후 이용자들이 빠르게 이탈하면서 이같은 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게임 출시 직후 이벤트에 참가한 이용자들 수는 20만명으로 현재 남아있는 이용자는 이보다 더 적다. 실제 해당 이벤트 당첨자는 당첨일 기준 전후로 한동안 게임에 접속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엔젤게임즈 측에선 또 다른 당첨자를 선정하는 방법도 고려했지만,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을 우려해 이용자들이 좋아할 수 있는 이벤트로 바꿨다는 설명이다.
엔젤게임즈는 수백 장에 달하는 신의탑M 아트북 제작에 들어간다. 제작 일정은 정해지는대로 공식카페에 별도로 공지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경품으로 우주여행이 등장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크게 화제가 된만큼 실망도 큰 것으로 보인다”며 “진위를 떠나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비춰지면서 이용자들의 반감만 사는 결과를 낳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