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 하늘까지”···정의선 현대차 회장, ‘롤스로이스’ 날개 단다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롤스로이스와 항공모빌리티 업무 협약 체결 정의선 회장 “미래 사업 중 UAM 30% 차지할 것”

2022-07-19     박성수 기자
(왼쪽부터)워렌 이스트 롤스로이스 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사진=현대차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래 핵심 먹거리 중 하나로 꼽은 항공모빌리티 사업 구축에 속도를 낸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에 이어 항공모빌리티 사업까지 진출해 육지 뿐 아니라 하늘까지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19일 정의선 회장은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 참가해 업무협약식에 참석하고, 주요 항공업체 최고 경영진과 면담하는 등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정 회장은 슈퍼널 부스를 찾은 워렌 이스트 롤스로이스 CEO와 함께 부스를 둘러보고 새롭게 공개한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 인테리어 콘셉트 목업에도 탑승했으며, 이어 업무 협약식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지역항공모빌리티(RAM)기체의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및 배터리 추진 시스템과 슈퍼널이 개발중인 UAM 기체 배터리 추진 시스템에 대한 공동연구를 2025년까지 함께 하기로 했다.

롤스로이스는 1906년 설립된 영국 항공기 엔진 회사로 항공 우주 및 군수, 에너지, 선박 등에서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항공기 엔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약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미래 항공 업계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2050년까지 항공기 배출 가스를 ‘제로화’하겠다는 항공업계 목표 달성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019년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며 항공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어 현대차는 지난 2020년 우버와 함께 UAM 사업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실물크기의 개인용 비행체 컨셉트를 공개했다. 파트너십 체결로 현대차는 개인용 비행체를 개발하고, 우버는 항공 승차 공유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들에게 도심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는 대한항공, KT,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등과 함께 UAM 컨소시엄을 꾸리며 UAM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UAM 시장이 오는 2040년까지 국내 13조원을 포함, 전세계 7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지난 2020년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로드맵을 추진하기 위해 민관 참여 협의체 ‘UAM 팀 코리아’를 발족한 바 있다.

한편 같은 날 현대차는 프랑스 항공 엔진 기업인 사프란과의 업무 협약을 맺었다. 사프란은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항공기 엔진 및 로켓 엔진 등 다양한 항공 우주 및 방위 관련 장비를 설계, 개발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차그룹과 사프란은 현대차그룹 AAM 기체에 탑재될 추진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한다.

아울러 정 회장은 판버러 에어쇼에서 보잉 등 주요 항공 업체 CEO와 만나 AAM 사업이 나아갈 방향성을 논의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