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조현주’ 함소아제약 사장···타깃 확대로 수익성 부진 탈출할까

2000년 매출 300억원대 진입, 작년 영업손실···코로나와 영유아 숫자 감소, 공장 투자가 원인 주 타깃층 영유아서 어린이와 성인 확대···온라인 마케팅 강화, 신제품 출시 진행

2022-07-15     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조현주 함소아제약 사장. / 사진=함소아제약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한의사 출신 조현주 사장이 경영하는 한방의약품 제조업체 함소아제약이 지난해 영업손실을 경험했다. 이에 함소아제약은 주 타깃층 확대와 사업다각화로 수익성 부진 탈출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함소아제약 최고 경영진은 최재국 대표와 조현주 사장이다. 회사를 실질적으로 경영하는 조 사장은 경희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한 한의사다. 경희대 한의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잇달아 수여 받았다.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도 받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경희대 한의학과 재학 시절부터 함소아제약 연구개발본부에서 근무한 사람이 조 사장”이라며 “그는 지난 2017년 함소아제약 경영진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회사에 지분이 없던 조 사장은 지난해 말 기준, 함소아제약 전체 지분 4.20%를 확보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한방의약품 제조업체 함소아제약은 앞선 1999년 개원한 한방 소아과 ‘함소아한의원’을 모태로 하고 있다. 한방을 기본으로 전문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해왔다. 함소아제약은 200억원대 연매출을 올리다가 지난 2020년 300억원대로 진입했다. 이어 2021년 35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 여파로 경영환경이 어려웠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2020년 대비 2021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것은 신사업인 전북 익산 소재 테트라팩 공장 준공에 자금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함소아제약 관계자는 “함소아한의원을 모태로 한방의약품과 건기식을 제조하는 회사가 최근 2년간 매출이 성장하지 못하고 영업이익이 부진했던 것은 코로나 여파와 주 타깃층인 영유아 시장규모가 저출생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4월 인구동향 통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누계 출생아 숫자는 8만 9300명이다. 전년대비 3.9% 감소한 수치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출생아 수는 25만명을 넘기기 힘들 전망이다. 함소아제약 관계자는 “저출생에 따른 영유아 숫자 감소와 올해 경영 악재로 부상한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 회사 실적에 여파를 주고 있다”며 “제품 다각화 등을 통해 2020년과 2021년 매출 300억원대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함소아제약은 사업다각화를 통한 고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주 타깃층을 영유아에서 어린이로 확장하는 전략을 진행 중이다. 대표 품목이 성장기 아이들 바른 성장을 위한 뼈 건강에 효과가 있는 츄어블영양제 ‘함소아 키온’이다. 키온은 식물성 해조칼슘, 동물성 유청칼슘, 최신 트렌드인 어골칼슘까지 3종 칼슘을 총 300mg 함유했다. 칼슘 흡수를 촉진하는 영양소 폴리감마글루탐산과 비타민D가 함유된 종합 뼈건강 영양제다. 

앞서 함소아제약은 주 타깃층을 성인으로 설정한 건기식 브랜드 ‘건강더함’을 지난 2020년 출시한 바 있다. 영유아 시장에서 탈피하고 고객 범위를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일상에 건강을 더하다’라는 의미를 담은 건강더함은 불규칙한 식생활습관, 운동부족, 스트레스로 피로를 느끼는 현대인을 위한 ‘오메가3, 멀티비타민미네랄, 밀크씨슬, 루테인’ 4종 제품으로 구성됐다. 함소아제약 관계자는 “건강더함의 고함량 비타민 제품 ‘이뮨바이탈샷’의 브랜딩 콘텐츠를 유튜브 크리에이터 ‘83부부’와 함께 제작,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함소아제약은 아이들 장 건강과 정상적 면역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 면역유산균 시리즈 ‘면역유산균 톡톡업’을 최근 선보였다.

하지만 함소아제약이 이처럼 다양한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현재 당면한 수익성 부진을 탈출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방제약업계 관계자는 “당초 설정된 ‘함박 웃는 아이’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와 건강을 지키겠다는 사업목표와 영유아를 고객으로 정한 것은 좋았는데 연매출이 300억원대에서 정체된 것은 아쉬운 측면이 있다”며 “주 타깃층 확대에는 치밀한 전략과 마케팅, 영업이 필요한데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결국 코로나와 저출생 여파로 기존 영유아 타깃층 감소를 고심했던 함소아제약 경영진이 사업다각화 추진으로 또 다른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함소아제약은 모태인 한방 소아과의원과 17년 경영노하우, 다양한 제품 구색력, 테트라팩 공장 등 장점이 적지 않은 한방제약사”라며 “향후 신중하게 사업다각화를 단계적으로 진행하면 500억원대나 600억원대 제약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