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중화 열쇠 한 자리에”···‘2022 세계 배터리 & 충전 인프라 엑스포’ 개막
플러그링크, 전력 공급량 조절 기술로 노후 건물에도 충전기 보급 가능성 높여 JAC, 냉각기로 열 관리 용이한 초고속 충전기 선봬···10분 내 80%까지 충전 가능 파이어킴, 배터리셀마다 설치 가능한 소화 스틱 개발···화재 발생 시 피해 최소화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최근 전기차 시대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배터리 문제점 개선 및 충전 인프라 확대가 선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체들이 한 데 모여 최신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가 열렸다.
2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2022 세계 배터리 & 충전 인프라 엑스포’가 개최됐다. 이번 엑스포는 세계 배터리 & 충전 인프라 조직위원회 주최로 열렸으며, 15개국 2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전시장은 기업 관계자 및 시민들로 붐볐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건 폴스타2와 함께 전시된 전기차 충전기였다. 전기차 충전 플랫폼 개발업체 ‘플러그링크’는 충전기 보급 확대를 위한 방안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플러그링크는 전력을 배분해 보다 많은 충전기 설치가 가능한 ‘로드밸런싱’ 기술을 보유했다.
로드밸런싱은 전기차 충전이 많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전력 공급량을 조절해 전력 공급에 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플러그링크의 완속충전기는 평소 전기차 한 대가 7kW의 전력을 공급하지만, ‘그리드’로 묶인 공간에 한 대가 더 들어오면 3.5kW씩 전력을 공급한다.
흔히 신식 아파트에선 전력 사용량 증가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노후화된 아파트에선 전력이 차단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퇴근 시간 등 전기차 충전이 몰리는 시간에 전기 사용량이 폭증하며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로드밸런싱은 이를 시스템적으로 해결해 노후 시설에서도 보다 많은 충전기 설치가 가능토록 한다.
플러그링크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단지에 전기차 충전기 설치가 의무화되고 있지만, 노후화된 아파트에선 전력 공급에 한계가 있어 충전기 설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로드 밸런싱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너편 전시장에선 급속 충전기가 눈에 띄었다. JAC(JOONGANG CONTROL·중앙제어)는 350kW의 전력 공급이 가능한 초고속 충전기를 선보였다. 초고속 충전기는 그동안 열관리가 쉽지 않다는 난점이 있었는데, JAC는 충전기에 수냉식 컨트롤러와 공냉식 컨트롤러를 설치해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했다.
JAC 관계자는 “택시나 화물차 등 상업용 전기차는 급속으로 충전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350kW 초고속 충전기는 빠르고 안전하게 전력을 공급한다”며 “EV6 등 일반 승용 전기차는 10분 내 80%까지 충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시장 일각에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와 관련해 소화 기술이 소개됐다. 방재 스타트업 ‘파이어킴’은 배터리 셀 사이마다 설치가 가능한 소화스틱을 공개했다. 소화스틱은 압력에 의해 분말이 분사되는 기존의 소화기 방식과 달리, 열 감지만으로 소화액이 분사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흔히 전기차 화재 진압이 어려운 이유론 다른 배터리 셀로 화재가 전이되는 현상이 주요 문제로 지적된다. 여러 개의 배터리셀을 한 군데 묶어 둔 전기차 배터리 구조의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면 다른 배터리셀로 불길이 옮겨가기 쉬운 것이다. 파이어킴의 소화스틱은 이러한 문제를 일부 해결해 안전성을 강화한다.
파이어킴 관계자는 “소화스틱은 다양한 크기로 제작돼 파우치형 배터리나 원통형 배터리 등 다양한 형태에 적용이 가능하다”며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져 배터리셀 사이마다 탑재되더라도 공차중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킨텍스 제 1전시장에서 금일부터 7월 1일 금요일 3일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일반인들도 당일 현장에서 입장권 발급이 가능하다. 입장권 발급엔 1만원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