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와도 손잡은 SKB ‘플레이제트’···넷플릭스만 남았다
OTT 대다수 제휴···넷플릭스 제휴는 ‘망사용료’ 이슈로 난항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브로드밴드가 올 초 출시한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 ‘플레이제트’에 쿠팡플레이도 서비스하는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대에 나섰다. SK브로드밴드는 국내 서비스중인 OTT 플랫폼 대부분과 제휴를 맺었다. 다만 국내 OTT 시장 1위 사업자 넷플릭스와의 제휴는 ‘망 사용료’ 갈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OTT 박스 ‘플레이제트’가 OTT 쿠팡플레이와도 제휴를 맺고 플랫폼 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에 따라 플레이제트에선 웨이브, 티빙, 왓챠, 아마존프라임, 애플TV플러스, 디즈니플러스에 이어 쿠팡플레이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플레이제트는 SK브로드밴드가 지난 1월 내놓은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로, 최근 미디어 시장 주도권이 인터넷(IP)TV를 포함한 기존 유료방송에서 OTT로 넘어간 상황에 대한 대응이다.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가 올 신년사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강조하기도 했다.
플레이제트 출시 당시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OTT가 콘텐츠 제공 방법으로 자리를 잡았고, 유료방송 사업자 입장에서 OTT와 어떤식으로든 관계를 맺지 않으면 진화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특히 OTT를 서비스로 담는 일은 꼭 해야 할 정도로 시장이 커졌다”며 “OTT 헤비유저를 위해 기존 비즈니스에 얽매이지 않고 적합한 서비스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 출발점이며, OTT를 기존 IPTV와는 다른 틀에 담은 것이 플레이제트”라고 말했다.
이처럼 플레이제트가 OTT 이용자 포섭을 목표로 출시된 만큼, 쿠팡플레이와의 제휴로 플레이제트의 OTT 이용자 공략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OTT 시장에서 쿠팡플레이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지난달 월이용자수(MAU)는 312만명으로 집계됐다. 출시 시점인 지난해 1월 52만명 대비 260만명 늘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 MAU는 993만명에서 1125만명으로, 웨이브는 419만명에서 423만명으로, 티빙은 264만명에서 381만명으로 모두 늘었지만, 쿠팡플레이의 증가폭이 가장 크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3위 자리를 사수 중인 티빙과의 격차는 212만명에서 69만명으로 줄었다.
SK브로드밴드는 향후 플레이제트 OTT 사업자들과 협의해 OTT를 구독·관리하는 서비스 제공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와 ‘망 사용료’ 소송을 벌이고 있는 탓에 여전히 플레이제트에서 OTT 1위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없단 점은 한계다.
플레이제트는 '광고 기반 무료 방송 플랫폼(FAST)‘ 서비스인 '채널Z'를 제공 중이다. 가입 약정 없이 스트리밍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편성 채널수는 30여개로, SK브로드밴드는 시청자 반응에 따라 채널 편성을 유동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달 초엔 KT알파와 플레이제트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실시간 영화 채널 ’PLAYY 프리미엄 영화(CH.220)'와 'PLAYY 웰메이드 영화(CH.230)'가 플레이제트에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