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바이오, 내달 코스닥 입성···신약 개발·기업가치 향상 탄력 붙나

에이프릴바이오,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 조달된 공모 자금···후보물질 임상시험 및 연구개발 가속

2022-06-22     최다은 기자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항체 치료제 개발기업 에이프릴바이오가 내달 코스닥 상장에 돌입하는 가운데 얼어붙은 바이오·헬스케어 시장 속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할 자금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신약개발 임상 진행에 투자할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3월 에이프릴바이오는 상장예비심사에서 탈락했다가 재심사에서 통과한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에이프릴바이오의 승인 이후 루닛, 샤페론, 선바이오 등 바이오기업이 잇달아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바이오기업의 상장 문호를 조금씩 열어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약물의 반감기를 늘리는 플랫폼기술 ‘SAFA’와 표적 항원에 맞는 항체를 발굴하는 ‘항체라이브러리’ 기술을 활용해 자가면역질환, 염증질환, 암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단백질(항체)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SAFA 기술이란 지속형 재조합 단백질 의약품 플랫폼으로, 몸 전체에 분포돼있는 혈청 알부민과 특이적으로 결합해 약효 물질의 반감기를 증대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이프릴바이오 파이프라인./ 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에이프릴바이오는 내달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하는 자금을 일부 회사 운영비 외에 대부분을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에 대부분 투자할 전망이다. 후보물질도출, 전임상, 임상시험 및 기타외주 연구비용 등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상장 후에도 파이프라인 개발에 몰두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신약개발 투자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공모자금은 임상 개시를 준비 중인 APB-R3의 임상시험 비용으로 사용하고, 후보물질 도출 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에도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작년 덴마크계 글로벌제약사 룬드벡에 SAFA 플랫폼 기술 기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을 지난해 약 54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한 바 있다. 현재 APB-A1은 파트너사의 주도 하에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미국 임상1상 시험에 따라 마일스톤의 일정 부분을 수령할 수 있게 된 가운데 1상이 마무리되면 후속 적응증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또 염증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APB-R3’은 최근 전임상을 완료한 가운데 올해 호주에서 임상 1상 시험 승인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에 따르면 APB-R3도 APB-A1와 마찬가지로 임상 1상에서 기술이전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항염증 후보물질 APB-R3는 하반기 임상 1상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 후보물질 도출 단계에 머물러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R4’와 고형암 치료제 ‘APB-BS2’는 각각 오는 2023년 하반기와 오는 2024년 전임상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이프릴바이오 이번 상장을 위해 162만주를 공모할 방침이다. 공모예정가는 2만~2만3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324억~373억원이다. 수요예측은 7월 13~14일 양일간 진행된다. 오는 19~20일 청약을 거쳐 같은 달 28일 코스닥 시장 입성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