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서초구도 상승폭 축소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 집값 전망 지표 아슬아슬 서울 전셋값도 0.01% 하락

2022-06-18     노경은 기자
서울 한강변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외곽지역은 그동안의 추이를 이어오며 집값 하락 행진 중이고, 강세를 보이던 강남지역마저 매물이 쌓이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꼿꼿하게 상승세를 이어가는 서초구마저 상승폭이 축소됐다.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2%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및 추가 가격 하락 우려로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매물 누적으로 가격을 낮춘 급매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는 등 약보합세가 지속되며 서울 전체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가격 하락세는 불패라던 강남권까지 번졌다. 강동구(-0.02%)는 매물적체 영향 있는 강일동과 명일동 위주로, 송파구(-0.01%)는 가락동과 장지동 중저가 위주로 하락했다.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서초구(0.02%)만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마저도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0.01%p 하락한 수준이다. 강남구(0.00%)는 혼조세 보이며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 외곽은 집값 내림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노원구(-0.04%)와 은평구(-0.02%), 구로구(-0.02%), 관악구(-0.01%) 등 중저가 단지 밀집 지역의 낙폭이 컸다.

이렇듯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은 집값 상승 피로감에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량이 줄고 매물이 쌓이면서 집값 하락이 빨라졌다.

실제로 수억 원 떨어진 실거래도 나오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은 지난달 중순 2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4월 기록한 신고가 26억5000만원보다 4억원 낮은 수준이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는 4월 16억7500만원에 손바뀜됐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신고가인 19억원보다 2억2500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매물적체도 심화하고 있다. 이날 기준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총 6만393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매물수인 5만8135건보다 9.9%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매물 증가율 2위에 해당한다.

반면 아파트 거래량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기준 지난달 아파트 거래 건수는 1505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지난달 집계 기간(거래 이후 30일)이 남았지만. 지난해 5월 거래량 4901건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수도권 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기도의 경우 시흥시(-0.18%)는 은행·배곧동 신축 위주로, 화성시(-0.12%)는 청계·영천동 고가 위주로, 수원 권선구(-0.11%)는 금곡·세류동 위주로 매물 적체되며 하락하는 등 경기 지역 전체 기준으로 5주 연속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인천은 송도를 비롯한 연수구(-0.11%)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한편, 전세가격 역시 전국적으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0.01%에서 -0.02%로 0.01%p 내렸다. 서울은 0.00%에서 -0.01%로 하락전환했으며 수도권은 -0.01%에서 -0.03%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금리인상 우려와 높은 전세가격 부담, 월세로의 수요이전 등의 영향으로 서울 전체 전세가격이 하락 전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