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500km 주행 가능할 수도”···실제 전비 놀라운 ‘니로EV’
실제 주행서 전비효율 8.0km/kWH 이상 기록···배터리 용량은 64.8kWh 1회 충전 최대주행거리 401km지만 그 이상 주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이전 세대 모델보다 전반적으로 차체 커져···내·외부 세련된 디자인도 특징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최근 전기차 판매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여전히 부정적인 목소리가 들린다. ‘번거로운 충전’과 ‘비싼 가격’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기아 니로EV는 이러한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했다.
15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하남에서 기아 니로EV 시승행사가 열렸다. 시승은 경기도 가평의 한 카페까지 왕복 92km에 이르는 코스에서 진행됐다. 시승에 이용된 차량은 전륜구동(2WD) ‘어스’트림 풀옵션 차량이었다. 시승 당일엔 비가 내려 노면이 젖어있는 상태였다.
시승에 앞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배터리 성능이었다. 에어컨 이용 및 거친 주행 스타일에도 제원상의 전비가 확보되는지가 관건이었다. 기아 공식 제원에 따르면 64.8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니로EV의 복합전비는 5.3km/kWh,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1km, 100kW 급속충전기로 배터리 용량을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5분이다.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는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배터리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노멀모드만으로 시승을 진행했다. 에어컨은 21도, 1단계 풍량으로 설정했다. 교통체증은 거의 없었다. 그 결과 7.0km/kWh의 전비효율이 기록됐다.
이날 같이 시승을 진행한 다른 기자들 역시 대부분 6.9~7.2km/kWh 수준의 비슷한 전비효율을 보였다. 가장 전비가 높게 나온 기자는 8.5km/kWh를 기록했다. 배터리용량이 64.8kWh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단순 계산으로 대부분의 기자들이 1회 충전 400km 중반대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셈이다.
돌아가는 길엔 다양한 조건에서 전비효율을 측정하기 위해 스포츠모드와 에코모드를 섞어서 주행했다. 고속도로에선 스포츠모드를 이용했고, 도심에 가까워선 에코모드를 주로 이용했다. 결과는 이전보다 좋았다. 저전력 상태로 운행하는 에코모드 덕분인지 8.0km/kWh의 전비효율이 나왔다. 단순계산으론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했다. 실제 주행거리는 49.1km였는데, 계기판 내 주행가능 거리는 출발 전 296km에서 259km로 37km가 줄었다.
배터리 성능 외엔 넓은 차체가 눈에 띄었다. 니로EV는 소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분류되지만 실제로 경험했을 땐 소형차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1열은 물론 2열 역시 헤드룸과 레그룸이 넉넉한 편이었다. 트렁크 공간도 널찍했다. 완전변경을 거치며 이전 세대모델보다 커진 니로 EV의 차체는 전장 4420mm, 전폭 1825mm, 전고 1570mm, 축거(휠베이스) 2720mm다.
주행성능은 전기차답게 가속력이 돋보였다. 특히 스포츠모드에선 가벼운 페달링 만으로도 빠르게 치고 나아가는 주행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니로EV의 모터 최고출력은 150kW, 최대토크는 255Nm다.
다만 곡선 주행에선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시승코스 마지막 부분엔 와인딩 구간이 있었는데 일정 수준 속도를 내며 코너를 돌자 차체 쏠림이 느껴졌다. 무게 중심을 단단히 잡고 코너를 돈다는 느낌은 받기 어려웠다.
외부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스포티한 이미지였다. 전면부 보닛에서 그릴로 이어지는 라인과 입체적인 후면부 디자인, 길다란 리어램프는 니로EV의 스포티한 인상을 더했다.
내부의 널찍한 10.25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전자식 변속 다이얼에선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대시보드 및 암레스트 등에 적용된 곡선 디자인에선 니로EV의 세련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으로 니로 EV의 판매가격은 트림별로 에어 4640만원, 어스 4910만원이다. 국고보조금은 700만원 전액이 지원된다. 지자체 보조금 역시 각 지역에 맞게 100% 수준으로 지급되는데 서울시 보조금은 2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