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값 폭등에도 제값 못 받아”···원자재값 반영 나선 중기업계
중기중앙회 209개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 원재료값 47% 급등, 납품단가 10% 상승 평균 영업이익률 7→4%로 감소 ‘납품단가 연동제’ 67% 응답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중소기업들이 원재료 가격 현실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원재료값은 50% 가까이 뛰었지만 납품단가는 10% 오르는 데 그쳤다.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는 연동제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기업 209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납품단가 연동제도입을 위한 중소기업 의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원재료 가격은 2020년 대비 평균 47.6% 상승했다. 반면 납품단가 상승률은 10.2% 불과했다. 원재료값이 납품단가에 한참 못 미치면서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7.0%에서 4.7%로 감소했다.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기 위한 가장 효과 방법으로는 ‘납품단가 연동제’(67%)가 꼽혔다. ‘기업간 자율협의’는 19.6%, ‘납품대금 조정협의제도’는 11.5%에 불과했다. 납품대금 조정협의제는 이미 시행 중이며 납품단가 연동제는 아직 도입되지 않은 상태다. 연동제 도입을 위한 법안은 국회에 여러 건 제출돼 있으며 여당인 국민의힘 쪽에서도 지난 9일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납품단가 연동제 방식을 물은 항목에선 과반수(55%)의 중소기업들이 법제화를 통해 의무적으로 시행(강제화)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 ‘기업 간 자율 시행’ 33.0%, ‘모르겠음’ 8.6%, ‘연동제 불필요’ 3.3%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시 이행하지 않은 기업엔 시정명령(43.5%), 과태료(과징금)(23.9%) 등의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연동제의 구체적인 실행 방식에 대해선 ‘공급원가 중 일정 비율 이상을 차지하는 원재료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응답이 40.2%를 차지했다. ‘모든 원재료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응답도 38.8%에 달했다.
자체 감내가 가능한 원재료 가격 상승률은 3~5% 구간이 가장 많았다. 특히 5%라는 응답이 36.4%로 조사됨에 따라 원재료 가격이 5% 이상 상승할 경우 연동제 실시를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높게 나타났다. 연동 금액은 일정 기준 금액 이상분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54.5%, 해당 금액 전액을 위탁기업이 분담해야 한다는 응답이 40.2%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