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수익 기대감 ‘UP’···자산 매각하는 리츠 ‘주목’

코람코에너지리츠·신한알파리츠, 일부 자산 매각 및 매각 추진 리츠 자산 매각 차익 배당 의무에 배당 확대 가능성 제기 리밸런싱 따른 새로운 동력 확보도 기대 요인···“리스크 함께 살펴야” 목소리도

2022-05-31     송준영 기자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인플레이션 시대 대안 투자처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리츠들이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리츠 특성 상 자산 매각 차익은 배당으로 이어지는 까닭이다. 여기에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으로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자산 매각에 나서는 리츠를 주목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3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상장 리츠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유상증자를 통해 부동산 자산을 적극적으로 편입하는 리츠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서 이는 이례적인 모습으로 평가된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지난해부터 보유 자산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지난 2020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공모리츠로, 당시 전국 187개 주유소 부지를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보유 주유소 중 27곳을 개별 매각한다고 밝혔고 최근 부산에 위치한 연산셀프주유소를 정리하는 등 활발하게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줄곧 자산을 편입하던 신한알파리츠도 처음으로 자산 매각에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알파리츠의 자리츠인 신한알파용산리츠는 보유 자산인 더프라임타워 매각을 결정했다. 서울시 용산에 위치한 더프라임타워는 신한알파리츠가 2018년 10월 편입한 오피스빌딩이다. 매각 작업이 올해 안에 마무리되면 4년 만에 자산을 처분하게 된다.   

사진은 용산 더프라임타워. / 표=정승아 디자이너.

투자자 입장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배당 수익 확대 기대감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부동산투자회사법 상 상장 리츠의 자산 처분 차익은 해당 사업연도에 9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당 리츠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 수익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산 매각이 긍정적일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코람코에너지리츠의 경우 유형자산 처분 영향으로 주당 배당금(DPS)이 늘어난 바 있다. 하이투자증권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지난해 17개 주유소 자산을 매각했는데 이를 통해 3기(2021년 6월~11월) 주당 배당금이 319원으로 전기 대비 91원 증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남은 자산이 매각될 시 향후 특별 배당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신한알파리츠 역시 DPS 증가로 시가배당률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18년 1651억원에 매입했던 더프라임타워가 2020년 6월 감정평가에서만 2288억원으로 평가받았는데 이후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을 감안하면 더 높은 가격에 매각이 가능한 까닭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4일 보고서를 통해 매각 차익을 배당할 시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기존 5.0%에서 10.8%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따른 리츠 성장 가능성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류된다. 매각 차익을 제외한 원금의 경우 통상 재투자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바뀐 시장 상황을 고려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로 풀이된다. 코람코에너지리츠의 경우 최근 각광받고 있는 물류센터를 편입하며 자산 다변화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다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자체가 리스크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우려 요인으로 풀이 되기도 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매각한 자산의 가치가 추후에 더 높아질 수 있고 반대로 새롭게 편입하는 자산이 시장 상황에 따라 공실 발생 및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당장의 배당 수익 증가가 기대될 수 있지만 리스크도 함께 발생한다는 점에서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