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가지니에 그룹 역량 결집···인공지능 돌봄시장 공략
지니뮤직, KT텔레캅 서비스 포함해 경쟁사 대비 차별화 B2G 중심···B2C 시장 진출·해외 수출도 계획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KT가 인공지능(AI) 케어 서비스에 AI·빅데이터·클라우드(ABC) 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접목해 공공시장을 공략한다. 향후 보험, 메타버스 등과 연계해 소비자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중장기로 ‘K-돌봄서비스’란 이름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KT는 2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케어 플랫폼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KT는 고독사 예방 등을 목적으로 취약계층에게 전용 AI 스피커 기가지니 LTE2를 지급해 AI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선 인터넷이 없는 가정에서도 제공받을 수 있다.
KT는 지난해 4월 광주 서구 내 독거노인 100가구를 대상으로 AI 케어 서비스를 선보인 뒤, 대전·부산·전남 나주 등으로 서비스 제공 대상을 확대했다. 현재 AI 케어 서비스는 총 564가구를 비롯해 장애인개발원·보건사업진흥원 등이 운영·관리하는 요양시설 200개소에도 제공되고 있으며, 스피커 공급수는 2500여대에 달한다.
김태영 KT AI·DX융합사업부문 DX플랫폼사업담당 상무는 “어르신의 돌봄 수요는 크게 증가하는 반면 돌봄 인력 업무는 늘고 있다. 정부의 재정부담도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의 인력 중심으로 제공되던 서비스를 KT의 ABC 기반 플랫폼 서비스로 전환하면 크게 늘고 있는 어르신 돌봄 수요 증대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며, 돌봄 사각 지대를 해소하고 돌봄 인력의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케어 서비스 시장은 SK텔레콤이 AI 스피커 ‘누구’를 기반으로, 네이버는 ‘클로바 케어콜’로 경쟁을 펼친다. KT는 경쟁사들이 개별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KT그룹의 역량을 결집한 통합 AI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단 점을 차별점을 내걸었다. AI 스피커 외에도 지니뮤직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KT CS의 전문 말벗상담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김 상무는 “KT는 국내 최고 수준의 AI 음성인식 기술을 가지고 있다. 실제 AI 스피커 310만개 이상이 보급돼 있고, KT 100번에 적용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작년부터 금융권, 지자체 등에 AICC를 제공할 정도로 음성인식 기술이 뛰어나다”라며 “어르신들이 쓰는 사투리도 수용해서 음성 인식률은 서비스 초기 50%에서 현재 93%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AI 케어 서비스를 B2C로 확장할 경우 어떤 단말에 어떤 서비스를 결합해야 수용도를 높일 수 있을지를 고민 중이다”라며 “구체화된 것은 아니지만 보험, 메타버스 리얼큐브 등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