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기업, 안전성 확보 위해 BMS 고도화에 ‘심혈’
삼성SDI, 배터리셀 문제 발생 예측 가능한 ‘차세대 BMS’ 개발 SK온은 BMS 핵심 부품인 ‘배터리관리칩’ 개발···“안전도 더욱 높일 것”
[시사저널e=서지민 기자] 국내 배터리기업들이 배터리 안전성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고도화에 나서는 등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SDI와 SK온은 BMS 고도화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NGBS 2022’(Next Generation Battery Seminar)에서 삼성SDI는 차세대 BMS를 발표했다. 삼성SDI에 따르면 차세대 BMS는 배터리팩 내부의 전류·전압, 셀온도 등의 데이터를 파악해 이를 기반으로 배터리 이상을 예측해내는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SDI가 개발 중인 차세대 BMS를 탑재한 배터리 양산 시점은 2024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이태경 삼성SDI 상무는 “배터리셀의 전압, 전류, 온도 등 데이터를 파악하는 것을 넘어서서 미래 발생할 수 있는 배터리 이상을 먼저 알아차려서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나아가 배터리의 잔존가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등 복잡한 알고리즘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BMS란 배터리 관리 시스템으로 배터리팩 내부의 전압·전류·온도 등의 데이터를 읽어내고 제대로 운영이 되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하면 배터리의 두뇌 역할인 셈이다.
지난 4일 SK온도 전장용 반도체 전문 개발사인 오토실리콘과 함께 배터리 관리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배터리관리칩(BMIC)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배터리관리칩은 BMS의 핵심 부분으로 BMS의 성능을 좌우한다. 전기차 배터리팩이나 ESS에 탑재된 수백개의 배터리셀의 전압과 온도 정보 등의 데이터를 읽어낸다. 특히 배터리셀에 이상이 있을 때 이를 곧바로 파악해 BMS가 통제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배터리의 안전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충·방전 효율성을 높이는 기능을 수행한다.
SK온은 이번 배터리관리칩 개발을 통해 배터리 안전성 확보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장원 SK온 배터리연구원장은 “꾸준한 기술 혁신을 통해 배터리 안전도를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안전성은 배터리기업들에게는 가장 주요한 이슈다. 이에 배터리기업들은 전고체전지 개발 등을 통해 배터리셀 안정성 강화를 꾀하고 있다. 나아가 BMS까지 고도화해서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려는 모습이다. 국내 배터리기업들은 전기차나 ESS에 탑재된 배터리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 화재 리스크를 떠안고 있다. 다만 배터리 화재의 원인은 배터리셀의 결함 문제보다는 셀 외부의 전기적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BMS는 배터리팩 내부의 운영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어 안전성과 직결돼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배터리 안전성을 위해 다각도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의 공법인 라미네이트&스태킹에서 Z-스태킹 공법을 개발하고 있다. 또 ESS 시스템 통합(SI) 전문기업인 ‘NEC에너지솔루션’을 인수해 ESS에 들어가는 셀 공급부터 사후관리·운영까지 시스템 통합(SI)까지 맡아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