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 재미본 포르쉐···2030년까지 판매 80% 전기차 구성 목표

지난해 국내서 전동화 모델 판매 비중 25%···올해 1~2월 30%로 증가 2025년 글로벌 시장에 718 박스터 순수 전기 모델 출시 예정

2022-03-21     유주엽 기자
포르쉐 AG가 전동화 비전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AG 이사회 회장, 루츠 메쉬케 포르쉐 AG 이사회 부회장. / 사진=포르쉐 코리아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포르쉐 AG가 2030년까지 전체 판매모델의 80%를 순수 전기차 모델로 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며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시장에서도 포르쉐가 전동화 계획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포르쉐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포르쉐 AG는 유럽시장에 인도 차량의 40%를 순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전동화 모델로 구성했다. 포르쉐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2025년까지 전체 판매모델의 50%를 전동화 모델로 이루고, 2030년까지 판매 차량의 80%를 순수 전기차 모델로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포르쉐의 이러한 목표는 향후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포르쉐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로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전기차 타이칸 시리즈의 총 판매량은 1296대로 전체 판매량 8431대의 약 15%를 차지했다. 포르쉐 코리아는 올해 타이칸 GTS 등 신형 모델을 선보이며 이러한 흐름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포르쉐의 이러한 움직은 스포츠카 브랜드로서는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다. 스포츠카 브랜드의 경우 고성능 엔진 개발에 많은 비용을 들였기 때문에 전동화 전환이 느린 편이다. 전기차의 경우 엔진 대신 전기모터가 탑재되기 때문이다. 포르쉐는 현재 스포츠카 브랜드뿐만 아니라, 전체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도 전동화 전환이 빠른 편에 속한다.

다만 유럽 시장에 비해 국내 시장은 아직까지 전동화 속도가 더딘 편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해 지난해 판매된 전동화 차량은 총 2104대로 전체 8431대의 약 25% 수준이다. 유럽 시장에서 40%를 순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채운 것과는 비교가 된다.

긍정적인 부분은 올해 전동화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포르쉐는 올해 1~2월 순수 전기차 295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135대를 판매하며 전체 판매량 1454대의 약 30%를 전동화 모델로 구성했다. 포르쉐 코리아는 올해 타이칸 GTS 등 신형 전기차 모델 출시를 이어가며 전동화 차량 판매에 지속해서 힘쓸 예정이다.

한편, 포르쉐 코리아에 의하면 포르쉐 AG는 지난해 국내 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포르쉐 AG는 이러한 성장과 관련해 타이칸의 판매가 유효했던 것으로 분석한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AG 회장은 “앞으로 전동화 제품의 범위를 더욱 늘려, 2025년에는 미드 엔진 스포츠카 718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